나성범, 고향팀 KIA행 확정...6년 총액 150억원 초대박 계약

by이석무 기자
2021.12.23 10:50:59

KIA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에 계약을 맺은 나성범. 사진=KIA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32)이 NC다이노스를 떠나 고향팀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KIA 구단은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오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나성범과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총액 기준 150억원은 2017년 이대호(39)가 롯데자이언츠와 계약할 때 기록한 역대 FA 최대 규모액(4년 15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광주 진흥고-연세대를 거쳐 지난 2012년 NC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916이나 될 정도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KBO 대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9년 5월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하지만 이듬해 130경기에 출전, 타율 .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 시즌도 타율 .281 33홈런 101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시즌 막판까지 최정(35홈런)과 홈런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관심을 주시고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에게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나성범은 프로야구 역사상 8번째로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앞서 이대호를 비롯해 최형우(KIA·4년 100억원), 김현수(LG·4년 115억원, 6년 115억원), 최정(SSG·6년 106억원), 양의지(NC·4년 125억원), 박건우(NC·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이 100억원 이상 계약을 이룬 바 있다. 특히 이번 겨울에만 100억원 이상 계약자가 4명이나 탄생했다.

나성범은 NC 구단과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시고, 사랑해주셨던 NC다이노스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NC 구단과 팬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쉬워하실 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모든 NC팬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