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노 살라 시신 확인, 마지막 메시지 "내일이면 새 팀에서..."
by박한나 기자
2019.02.08 09:49:49
| | 에밀리아노 살라 비보에 애도물결(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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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선수 에밀리아노 살라가 탑승한 채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에서 수습된 시신이 살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밤 검시관이 영국해협 해저에서 발견된 추락 경비행기 잔해에서 전날 수습한 시신을 검사한 후 살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살라는 지난달 21일 전 소속팀의 연고지인 프랑스 낭트를 떠나 새로 계약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대대적 수색을 벌였던 영국 항공사고조사국은 지난 4일 영불해협에 있는 영국령 건지섬 인근 해저 68m 지점에서 비행기 동체와 한 구의 시신을 발견해 6일 수습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살라와 조종사 데이비드 이보슨만 타고 있었다. 조종사 이보슨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살라가 비행기 추락 사고 전 남긴 마지막 음성 메시지가 공개돼,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아르헨티나의 한 웹사이트가 사고 전에 녹음된 살라의 왓츠앱(WhatsApp·해외 모바일 메신저 앱) 음성메시지에서 살라는 그동안의 일정으로 지친 심정과 다음 날 예정된 새 선수 생활을 언급했다.
메시지 속 살라는 “정말 피곤하다. 낭트에서 쉬지 않고 일했다”며 “지금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생긴 비행기를 타고 카디프로 가고 있다. 정말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또 “내일 저녁이면 난 새 팀에서 훈련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라며 새로 계약한 카디프시티 선수 생활을 예상했지만, 이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보자고”, “점점 무서워진다”, “너무 무섭다” 등 불안함을 호소했다.
한편 살라의 비보에 그의 전 소속팀인 프랑스 프로구단 낭트와 새 소속팀 카디프시티 등 축구계는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