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KBL 총재 추대..."농구 인기 되살릴 것"

by이석무 기자
2018.05.16 12:01:12

제9대 KBL 총재로 선임된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프로농구 KBL 제9대 총재에 선임됐다.

KBL은 16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3기 제5차 임시총회를 열고 이정대 전 부회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최준수(53) 이노션 전 이사가 선임됐다.

KBL 총재직은 1, 2대에 윤세영 SBS 회장, 3대 김영기 현 총재, 4, 5대 김영수 전 문화체육부 장관, 6대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 7대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8대 김영기 현 총재 순으로 이어졌다.

당초 KBL은 지난해 5월 김영기 현 총재를 재추대했다. 하지만 김 총재는 “3년 임기를 다 채우는 연임이 아니라 새로 회장사를 맡을 구단이 정해지는 대로 물러나겠다”며 조건부 수락을 했다.

이후 KBL은 지난해 10월 현대모비스를 회장사로 선정한 뒤 이날 현대모비스 출신의 이정대 전 부회장을 제9대 총재로 정식 추대했다.

이로써 김영기 현 총재는 2014년 7월 제8대 총재로 취임한 뒤 올해 6월 말까지 4년간 재임한 뒤 물러나게 됐다.

이정대 총재 내정자는 1981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해 지난 2012년까지 32년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직하며 경영 전반의 주요 보직을 폭넓게 소화한 전문경영인이다.

현대자동차 재임시절 경영기획과 재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경영관리실장, 재경본부장, 경영기획총괄 등을 맡은 바 있다.



특히 2007년 현대자동차 사장에 오른 뒤 2008년부터 5년간 부회장직을 역임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KBL은 “KBL의 첫 번째 총재사를 맡게 된 현대모비스가 국내 프로농구의 혁신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총재직에는 전략과 기획, 사무총장에는 마케팅과 소통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정대 총재 내정자는 “농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다만 어떻게 하면 농구가 예전처럼 대중의 관심을 받는 구기 종목으로 커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구단과 일선에서 뛰는 감독, 선수들의 의견을 두루 모으고 KBL 행정을 보태 농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이정대 총재 내정자와 함께 KBL을 이끌게 된 최준수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는 전략 기획과 마케팅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글로벌 광고전문기획사 이노션에서 기획국장과 수석국장을 거쳐 캠페인본부장을 지내며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와 브랜드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내공을 쌓았다.

급속도로 변모하는 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발 빠른 트렌드 파악과 기획력을 통해 대중과의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검증된 전문가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농구단 구단주인 임영득 대표이사는 “국내 프로농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적임자를 찾고자 지난 수개월간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하며 옥석을 가리기 위한 면밀한 검토를 진행했다”며 “신임 KBL 총재와 사무총장 내정자는 프로농구 非경기인 출신이지만 각자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성으로 KBL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