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홍성찬 "日파이터 꺾고 TFC 챔피언 따낸다"

by이석무 기자
2016.09.05 08:18:46

TFC 라이트급 챔피언에 도전하는 ‘티아라’ 홍성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TFC 라이트급 챔피언을 노리는 ‘티아라’ 홍성찬(26.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일생일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홍성찬은 오는 11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2’에서 UFC 출신의 사토 타케노리(31.일본)와 격돌한다. 하지만 현재 그에게 가장 신경 쓰이고 부담되는 건 상대가 아닌 팀 동료 김한슬이다.

홍성찬은 “(김)한슬이가 사토를 이긴 적이 있어서 너무 부담스럽다. 지면 한슬이가 분명 계속 놀릴 거다(웃음). 그런 상황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한슬, 박준용 등 웰터급 파이터와 꾸준히 타격 스파링을 진행했다. 리치 차가 많이 나서 쉽지 않더라. 펀치가 묵직했지만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라이트급에선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단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UFC 파이터 티아고 알베스를 빼닮은 외모 덕에 ‘티아라’라는 애칭을 가진 홍성찬은 출중한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상위 포지션에서 파운딩 연타를 퍼붓는 ‘그라운드 앤 파운더’다. 타이론 존스, 백경재, 막심 세반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통산 전적 5승 1패.

업계 내에선 이미 잘 알려진 재야의 강자다. 라이트급, 웰터급을 오가며 활동했던 홍성찬은 라이트급 정복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며 평소체중을 81kg으로 줄였다. 그만큼 챔피언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는 식이었는데, 웰터급에선 너무 작더라. 라이트급에 정착할 것”이라는 홍성찬은 “지난해 10월 막심 세반과의 경기 이후 손을 다쳤다. 재활이 필요해 원하지 않는 휴식기를 가졌다. 이제부터는 경기주기를 짧게 잡아 많은 대결을 벌이고 싶다”고 말했다.

19승11패7무의 사토는 UFC 웰터급에서 활동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3월 ‘TFC 10’에서 김한슬에게 판정패한 뒤 체급전향을 선택, 2개월 후 ‘TFC 11’에서 박경수를 90초 만에 암바로 제압하며 단숨에 라이트급 강자로 급부상했다.



주특기는 ‘묻지 마 태클’이다. 타격을 거의 섞지 않고 태클만 고집한다. 등을 내주고 기무라 록 그립을 잡는 것도 장기다. 선배 사쿠라바 카즈시와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홍성찬은 사토에 대해 “아무래도 내가 더 작다. 사토가 들어오지 않으면 원거리 싸움이 진행될 것이다. 우선 타격을 섞어보고 싶다. 밀릴 것 같지 않다. 잽으로 공격을 유도한다면, 내가 과감히 태클을 시도할 생각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전략을 준비했다”며 “일본 파이터들의 그라운드는 쫀쫀하다. 정말 끈질기다. 또한 베테랑이기에 노련하다. 분명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타격전에서 자신감이 붙는다면 눌러놓은 뒤 파운딩을 퍼붓을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둘 모두 레슬링 기술을 갖춘 뛰어난 그래플러로, 치열한 그라운드 게임이 예상된다. 수준 높은 진흙탕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TFC 라이트급 타이틀은 초대 챔피언 ‘마에스트로’ 김동현의 UFC 진출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석이 됐다. 톱컨텐더로서 챔피언을 열망하는 홍성찬과 사토의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승자는 다시 재개될 라이트급 타이틀전의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홍성찬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사토에게 완승을 거둬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이번 ‘TFC 12’의 메인이벤트는 이민구-최승우의 페더급 타이틀전, 코메인이벤트는 로케 마르티네즈-이상수의 헤비급 경기다. 김판수-길영복의 페더급매치, 임병희-김성현의 페더급 경기 등도 치러진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진행된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되며, 방송경기인 메인카드와 비방송경기인 언더카드(오후 4시 시작)로 분리된다.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티켓 링크와 쿠팡에서 VIP석, S석, A석을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