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7타 줄이고 단독 선두 도약..3연패-세계랭킹 1위 '바짝'

by김인오 기자
2015.06.14 11:06:42

박인비(사진=AFPBBNews)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대회 3연패와 세계랭킹 1위 재탈환에 바짝 다가섰다.

박인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66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6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시즌 3승을 노리는 루키 김세영(22·미래에셋·12언더파 207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날 선두를 지키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LPGA챔피언십으로 열리다 올해 세계적인 회계 전문 기업 KPMG가 스폰서로 들어오면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여자골프 사상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루는 선수가 된다. 1939년 패티 버그(미국)가 당시 메이저 대회였던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했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05년까지 LPGA 챔피언십을 3연패 했다.

5개월 만의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도 예약했다. 현재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함에 따라 박인비는 공동 29위만 하더라도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야드로 1~2라운드보다는 짧았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100% 지켜냈고, 세 번의 벙커 위기를 모두 파로 막아내는 집중력으로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퍼트 수도 27개에 불과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3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12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공동 선두를 점령한 박인비는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김세영을 2위로 밀어내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했다.

단독 선두였던 김세영은 4타를 줄였음에도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2타 차로 벌어진 장면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인비와 김세영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나머지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카리 웨브(호주) 등이 공동 3위에 자리했지만 박인비와 6타 차로 벌어져 역전은 쉽지 않다.

김세영과 신인왕 경쟁 중인 김효주(20·롯데)는 펑산산(중국),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6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를 마친 후 한국으로 귀국, 18일부터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