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극강챔피언' 앤더슨 실바, 그 역시도 인간이었다
by이석무 기자
2010.08.08 15:05:48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극강 챔피언'으로 인정받았던 앤더슨 실바(34.브라질)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질뻔한 위기를 딛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실바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종합격투기 'UFC 117'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차엘 소넨(33.미국)에게 5라운드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5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밑에 깔린 상황에서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키며 힘겹게 타이틀을 지켰다.
그동안 실바는 경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너무 강력하다보니 팬들이 흥미를 잃을 정도였다. 실력이 떨어지는 상대를 일부러 농락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날은 오히려 실바가 소넨에게 완벽하게 제압당했다. 뼛속까지 레슬러의 피가 흐르는 소넨은 실바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
마지막 트라이앵글 초크를 성공시키기 전인 5라운드 중반까지 실바는 소넨의 테이크다운과 파운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미국 아마레슬링 대표 출신의 소넨은 실바의 유일한 약점인 레슬링을 집중 파고들어 큰 재미를 봤다.
만약 그대로 5라운드가 끝났더라면 완벽한 소넨의 승리가 될 것이 뻔했다. 실바도 경기를 마친 뒤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소넨과의 경기는 마치 지옥같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실바는 "4라운드까지 내가 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굳이 변명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약 열흘전에 갈비뼈를 다쳤다. 의사는 내게 경기에 나가지 말 것을 조언했지만 팬들과 UFC를 위해 경기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실바는 UFC 최다연승 기록을 '12'로 늘리며 최강자 지위를 회복했다. 하지만 실바의 아성을 깨려는 도전자들의 기세는 더욱 드세질 전망이다. 특히 약점을 확인한 만큼 막강한 레슬러들의 거센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바로서도 이날 경기에서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종 수세에 몰리다 5라운드 막판 극적으로 역전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자 UFC팬들은 실바에게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실바의 일거수일투족에 엄청난 야유를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패배의 위기를 딛고 최선을 다해 승리한 실바의 모습이 팬들을 감동시켰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