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엄정욱' SK 5선발 해법 찾았다
by정철우 기자
2010.04.17 20:27:53
| | ▲ 고효준 (왼쪽), 엄정욱 [사진제공=SK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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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가 선발 로테이션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SK는 김광현 송은범 토종 원,투펀치와 글로버 카도쿠라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를 지닌 팀이다.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막강한 라인업.
그러나 5선발 자리는 확실한 카드를 찾지 못했다. 엄정욱과 고효준이 있었지만 꾸준히 한 자리를 지켜주기엔 아직 모자란 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SK는 아직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정대현 전병두가 돌아올 때 까지는 비상 체제로 운영할 수 밖에 없다. 엄정욱과 고효준 중 한명만 생각해 두었다간 경기 중반 이후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SK는 3주만에 해법을 찾아냈다. 엄정욱과 고효준을 패키지로 묶은 5선발 형태다.
17일 문학 삼성전 SK 선발은 고효준이었지만 2.2이닝 만에 4피안타(1홈런) 2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중 왼손 엄지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던 탓이다.
그러나 SK는 이미 다음 카드를 준비해뒀다. 전날 1이닝 동안 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시험 등판을 마친 엄정욱이었다.
엄정욱은 이후 7회까지 삼성 타선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의 승리투수는 엄정욱이었다.
둘이 승리를 합작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서는 엄정욱이 선발로 등판, 5이닝을 막아낸 뒤 고효준이 4이닝을 던져 승리를 매조지했다.
선발로서의 불안감을 보완하면서 추가 불펜 소모를 막아내는 일석 이조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다른 선발들에 비해 모자란 무게감을 세트 출격으로 보완하고 있다.
특히 좌.우 투수로 특성화 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상대팀에 따라 선발과 중간계투 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17일 경기 처럼 좌완에 약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는 고효준을 먼저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근 SK 감독은 "엄정욱과 고효준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상대 팀에 따라 둘을 고르게 선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