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이' 이상 열풍②]견(犬)터뷰...수행 매니저 3명에 전속계약 제의도 받아

by양승준 기자
2008.02.21 11:54:25

상근이 X파일...월수입 560만원에 암컷 밝히는 풍각쟁이, 싫어하는 음식은 '개밥'

▲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 인기견(犬) 상근이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상근이 회당 출연료 40만원, 상근이의 일기, 상근이 미니홈피, 상근이 인터넷 팬카페까지...

연예계에 안티 없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있다면, 동물계에는 국민견(犬) 상근이가 있다.

상근이의 인기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KBS 2TV '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 2일'에 출연 중인 인기견(犬) 상근이는 팬들의 의인화 열풍을 타고 팬덤 현상의 수혜자가 되기까지 했다.

상근이는 실제로 최근 인터넷의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상근이의 출연료가 하루에 40만원이라는 뉴스가 나왔을 때도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한 네티즌은 ‘1박 2일’ 게시판에 “상근이는 몇 십만원의 출연료 값을 한다”고 상근이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사이트의 다른 네티즌은 “상근이 없는 ‘1박 2일’은 팥 없는 붕어빵”이란 말을 남겨 ‘1박 2일’이 오히려 상근이의 덕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이 이렇게 열광하는 상근이는 누구인가? 3년6개월 된 그레이드 피레니즈종 수컷이라는 생물학적 족보와 실제 이름이 허비라는 것, MBC 일일극 ‘아현동마님’의 설국이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것 정도가 지금까지 나온 상근이 프로필의 전부다.

이에 상근이의 근거지인 수원이삭훈련소에 연락, 관계자로부터 상근이의 모든 것을 전해들었다. TV 속에선 점잖은 척 혼자 다 하는 상근이지만 누가 수컷 아니랄까봐 상근이는 암컷을 어지간히 밝힌다는 풍각쟁이란다.

상근이는 또 개치고는 큰 덩치지만 1끼에 냉면 그릇에 개사료 한사발 정도를 먹는 소식가 였다. ‘1박 2일’에 한동안 출연했던 지상렬과 ‘아현동마님’ 박새롬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박새롬이 여자지만 상근이를 부를 때 “상근아, 형 왔어”라며 상근이를 각별히 챙긴다고 한다.)

엄청난 독해 실력을 요하는 상근이의 ‘멍멍멍~’ 화법을 감당하지 못해 상근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입을 통해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것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아닌 개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말 그대로 ‘견(犬)터뷰’의 시작이었다.

▲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는 인기견(犬) 상근이

다음은 수원이삭애견훈련소 관계자와 상근이에 관해 나눈 일문 일답이다.

▲ 상근이 인기가 장난이 아니다. 인기를 어떻게 실감하나?
- 최근 상근이 관련 문의 전화가 잦은 편이다. 심지어 인터넷에 상근이 팬카페 까지 생긴 걸로 알고 있다. 또 상근이가 이곳 출신이라는게 방송을 타면서 서울 교외라 많은 사람들이 오진 않지만 매일 십여명 이상은 훈련소에 와서 상근이와 같이 사진을 찍고 가곤 한다.



▲TV에서 보면 덩치는 큰 데 참 온순하고 점잖은 것 같다. 원래 그런가.
-원래 그레이드 피레니즈 종이 다른 종에 비해 온순한 편이다. 게다가 상근이는 어릴 적부터 훈련을 받아와서 누구든지 만져도 물거나 잘 짖지 않는다.

▲상근이 나이가 3살하고도 반이 지났다. 교배는 했나?
-장가를 한 번 갔다. 지난 설날에 수컷 5마리, 암컷 4마리, 총 9남매의 아빠가 됐다.(웃음)

▲상근이의 일주일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고정적으로는 주 4일 타이트하게 일한다. 수목은 ‘아현동마님’ 촬영이 있고 ‘금토’는 '1박 2일' 촬영이 있다. 그 외 종종 기타 이벤트에 출연도 하고 일주일을 비교적 빠듯하게 보낸다.

▲그렇다면 상근이 관리는 어떻게 하나?
-상근이에게 붙은 사람만 3명이다. 훈련사 한 명, 상근이 촬영 스케줄 따라 다니는 로드 매니저 한 명, 미용 관리사 1명.

▲스케줄상 아무리 개라고 해도 많이 지칠 것 같은데 상근이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안 그래도 그게 걱정이다. 지금은 할 수 없이 개 영양제로 체력 유지에 힘쓰고 있다.

▲상근이가 방송 활동이 많아졌는데 최근 촬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근이는 방송 출연 전까지만 해도 원래 털이 사자털처럼 더 무성하고 뻗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방송 촬영 때문에 목욕과 빗질을 자주 하다 보니 털이 많이 약해졌고 맥아리 없이 축 처져 뚝뚝 끊기기도 한다.

▲요즘 인기가 많아 연예계 러브콜도 많을 것 같다.
-그런 편이다. 지난 일요일(17일)에는 KBS ‘VJ특공대’에서 상근이를 촬영하고 갔고, SBS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서도 상근이를 찍어 갔다. CF를 찍기도 했는데 한달 전에는 KTF ‘어디편’에 박민영과 함께 광고 촬영을 했고, 전도연과도 침대 광고를 찍었다.

(이건 극비인데) 최근 한 연예 매니지먼트사로부터는 상근이 전속 계약 제의를 받기도 했다. 수일 내에 상근이 계약과 관련된 일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상근이 월 수입은 어떻게 되나?
-자세한 건 밝히기 어렵다. 우선 일반 시청자분들이 알고 있듯이 상근이가 방송 두 편에 하루 4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일주일에 3~4일은 고정적으로 일하고 있으니 560만원 정도는 되지 않나 싶다.

▲상근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
-개밥을 가장 싫어한다.(웃음) 먹는 것이라면 개밥 빼곤 다 좋아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육포와 소시지를 가장 좋아한다. 싫어하는 것은 이상하게 방송 촬영장에서 쓰는 슬레이트를 무서워 하더라.(웃음)

▲상근이하면 아무래도 ‘1박 2일’을 빼놓을 수가 없다. 상근이는 ‘1박 2일’에서 누구를 가장 잘 따르나?
-처음엔 ‘1박 2일’ 지상렬을 가장 많이 따랐다. 지상렬이 잘 해주기도 했고. 그런데 요즘은 아무리 은지원과 옥신각신 해도 은지원을 가장 많이 따르는 것 같다. 촬영장 가보면 ‘1박 2일’ 6명 중에서 은지원이 가장 많이 상근이를 신경 써 주기도 한다.

▲‘1박 2일’과 ‘아현동마님’의 촬영 에피소드 좀 들려달라.
-‘1박 2일’의 경우 별 NG가 없지만, '아현동 마님' 같은 경우는 초반에 녹화 촬영을 하며 애를 많이 먹었다. 조명 등 세트장이 낯설어 NG를 많이 냈다. 녹화 도중 갑자기 짖거나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돌아다니거나. 몇 달을 그렇게 고생했다. 그런데 이젠 연기가 많이 늘어 감독의 큐사인이 떨어지면 그 쪽을 쳐다본다. 감독이 OK 하면 그 땐 세트에서 내려와 출연자 대기실로 들어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