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팔레티 감독 고별전' 이탈리아, 최약체 몰도바에 진땀승

by이석무 기자
2025.06.10 09:22: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경질을 통보받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루이스 스팔레티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탈리아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을 면치못했던 이탈리아는 이날도 고전했다. 전반 9분 몰도바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밝혀져 가슴을 쓸어느렸다.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긴 이탈리아는 전반 40분 자코모 라스파도리(나폴리)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후반 5분 안드레아 캄비아소(유벤투스)의 추가골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다.

이기기는 했지만 FIFA 랭킹 154위로 유럽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는 몰도바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드러내면서 분노한 홈팬들을 달래주지 못했다.



FIFA 랭킹 9위 이탈리아는 지난 7일 노르웨이와 월드컵 유럽 예선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헤 큰 충격을 받았다. 노르웨이전 대패 후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스팔레티 감독에게 경질 통보를 했다. 이날 경기는 그가 이탈리아 대표팀과 함께 한 마지막 경기였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이탈리아는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 승점 3을 기록, 에스토니아(1승 3패 승점 3)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조 3위로 올라섰다. 이탈리아는 네이션스리그 일정으로 인해 월드컵 예선을 다른 팀보다 늦게 시작했다.

홈 팬들의 야유 속에 고별전을 마친 스팔레티 감독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감독은 핑계를 댈 수 없다”며 “선수 선택은 사령탑이 몫이다. 그들이 잘못하면 바꿔야 한다”고 담담히 경질을 받아들였다.

같은 조의 노르웨이는 이날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치러진 에스토니아와 조별리그 I조 4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7분 터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득점을 끝까지 지켰다.

조별리그 4연승으로 승점 12를 기록한 노르웨이(승점 12)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