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PGA 아놀드파머 대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by이석무 기자
2016.03.21 09:08:04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이슨 데이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제이슨 데이(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30만 달러)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데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C&L(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데이는 2위인 케빈 체펠(미국.16언더파 27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13만4000달러(약 13억원)도 손에 넣었다.

데이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단독선두로 올라선 뒤 매라운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데이는 지난해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통산 8승째. 세계랭킹에서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무려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까 올랐던 데이는 올해 출전한 4개 대회 가운데 1번 밖에 톱10에 진입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놀라운 샷 감을 뽐내며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사실 마지막까지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데이는 16번홀(파5)까지 채펠에 1타 뒤진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데이가 버디를 기록하자마자 한 조 앞서 경기를 펼치던 채펠은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가만히 앉아 2타나 희비가 엇갈리면서 오히려 데이가 단독선두로 나섰다.

데이는 결국 18번홀 파를 지켜내면서 극적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컨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세 번째 벙커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이면서 끝내 우승을 지켰다.

3라운드까지 공동 9위에 랭크돼 톱10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는 마지막 날 극도로 부진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는 5개나 범해 3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25·CJ)은 마지막 날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쳤다. 최경주와 같은 5언더파 283타, 공동 36위에 그쳤다.

애지중지한 롱 퍼터를 포기하고 일반 퍼터를 잡은 뒤 3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애덤 스콧(호주)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2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