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인생] 박주희 "'오빠야'~ 여전사가 돌아왔어요"

by고규대 기자
2013.12.04 09:24:53

신곡 ‘오빠야’로 돌아온 가수 박주희가 20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앨범 재킷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 가수 박주희는 카우치에 비스듬히 누워 긴 다리 곡선을 보여주는가 하면,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속살을 슬며시 노출했다. 167cm의 키에 48kg의 체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력도 대단하다. 색감이나 구도 또한 고급스러워서 여느 걸그룹 멤버의 섹시 화보를 보는 것 같다.

“트로트 가수라고 걸그룹보다 매력이 덜한 것은 아니잖아요. 다만 꾸미지 못했을 뿐이죠. 맞춤형 드레스를 대여섯 벌 입고 메이크업도 광고 촬영처럼 했어요. 아마 트로트 앨범 디자인치곤 역대 최고일 걸요.”

박주희는 타이틀곡 ‘오빠야’로 트로트 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자기야’라는 노래로 주목받을 때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트로트 여전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노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남성팬의 가슴을 울리는 애교가 가득한 노래다. 양어깨를 앞뒤로 움직이는 일명 ‘애간장 댄스’도 그녀가 준비한 무대 퍼포먼스 중 하나다.

“트로트는 관객과 하나 되는 데 최고의 장르인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이 무대에 설 때면 일부 관객은 자기가 좋아하는 그룹 노래가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곤 해요. 사실 진짜 의미의 무대가 아닌 거죠. 하지만 트로트 가수의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죠. 특히 어르신들이 저절로 흥에 겨워하실 때는 ‘아, 노래의 보람이 이런 거구나’ 느끼게 돼요.”

신곡 ‘오빠야’로 돌아온 가수 박주희가 20일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오빠야’를 담은 앨범에는 ‘자기야’ ‘럭키’ ‘섹시하게’ ‘럭키’ 등 기존 노래 외에도 ‘데이트’ ‘사랑아’ ‘그 사람’ ‘회색빛 사랑’ 등 모두 12곡이 담겼다. 특히 힐링을 모티브로 한 ‘사랑의 아리랑’은 코러스까지 동원된 합창곡 형태로 미국에서 마스터링을 해왔을 정도다. 홍보차 앨범을 들고 방송국을 찾으면 PD들이 섹시한 앨범 재킷에 놀라고, 풍부한 수록곡에 다시 한번 놀란단다.



“‘사랑아’ 등 제가 직접 작곡작사한 노래도 담았어요. 애초 알앤비로 노래를 시작해서 트로트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제 창법이 독특하다는 말도 많이 들어요.”

박주희는 알앤비와 댄스로 데뷔를 준비하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기획사에서 트로트 준비하다 곡은 만들어놓고 노래할 가수가 없어 그녀를 긴급 투입했다. 노래를 만든 설운도가 오디션을 보고 “목소리에 흑인의 느낌이 있으니 트로트 창법에도 어울릴 것 같다”고 용기를 줬다. 결국 박주희는 설운도의 곡 ‘럭키’로 데뷔하게 됐다.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좋은 인연이 참 많았어요. 소속사 사장도 동성(同性) 친구이라 그런지 제 속마음도 잘 이해해주죠.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돈도 흔쾌히 썼어요. 노래 녹음할 때도 연주가와 스태프가 오래 기억되는 소중한 순간순간이 되기를 바랐어요. 아마 트로트 팬들도 제 진심을 알아줄 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