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은퇴' 이종범 "마무리 잘 하고 싶었는데..."

by정철우 기자
2012.03.31 18:40:45

▲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이종범은 애써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들어도 일부러 밝은 척 하려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말을 전해달라 하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마무리를 잘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 내가 떠나더라도 KIA가 타이거즈의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날 따라줬던 후배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말을 마친 뒤에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은퇴 결심은 더 이상 경쟁이 힘들게 됐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KIA는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개막 엔트리에서 이종범을 제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범은 "팀이 필요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난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점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