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3社 사장단, `SBS 월드컵 단독 중계` 회동
by김영환 기자
2010.03.14 16:50:20
| ▲ KBS, SBS, MBC(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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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얽힌 실타래는 과연 풀릴 수 있을까.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오는 15일 지상파 3사 사장단과의 모임을 마련해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SBS의 주요 스포츠 경기 단독중계에 대한 각사의 의견을 수렴한다.
SBS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0년, 2014년 월드컵과 2014년 동계올림픽, 2012년, 2016년 하계올림픽까지 독점 중계권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이미 단독 중계를 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도 단독 중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KBS, MBC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KBS와 MBC는 지난 1월26일 방통위에 SBS가 주요 스포츠 경기의 중계권을 단독 확보, 보편적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15일 있을 대표간 회동에선 이와 관련된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으로 방송 3사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각사의 입장도 주고받을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통위의 개입은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열릴 국제 스포츠 행사 중계권을 둘러싼 분쟁 예방 차원에서도 하나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통위 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방송법 신고 관련 조정을 위해 필요한 자리"라고 이날 모임의 성격을 한정지으며 "월드컵 중계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도 "방통위에서의 결정이 월드컵 중계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한 SBS와 KBS, MBC간 온도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SBS는 두 방송사가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하는 데 필요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두 방송사는 의무가 있다면 풀(pool)단을 꾸려서 함께 지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간 잡음 속에서도 진행돼온 코리아 풀(Korea pool)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AD카드 신청기일이 지났고 현지 중계부스 70여개도 이미 배분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KBS나 MBC는 설사 중계를 한다하더라도 국내 중계에 만족해야할 판이다.
이와 관련 한 방송관계자는 "6자 회담보다 어렵다"고 푸념하며 "해결해야 할 현안이 너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방통위 관계자도 "방통위 내부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지침도 없다. 방송 3사가 합의를 할 문제이고, 방통위는 그 자리만을 만들 뿐"이라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 대신 큰 틀에서의 방향만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방통위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방송 3사 대표들이 이 같은 상황에 과연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