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이운재 in, 안정환 out,이영표 설기현 1%'
by김삼우 기자
2007.06.08 17:51:39
베어벡 인터뷰를 통해 본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윤곽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이동국은 in, 안정환 out,이영표 설기현의 합류 가능성은 1%,'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최근 각종 인터뷰에서 쏟아내는 말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그의 이야기 속에는 축구팬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도 많이 담겨 있다. 오는 16일 마감하는 2007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관련한 그의 생각들이다.
베어벡 감독은 영국의 축구전문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존 듀어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아시안컵 멤버에 대한 윤곽을 그려놓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고, 네덜란드전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이동국을 반드시 쓰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련의 인터뷰에서 나온 베어벡 감독의 멘트를 종합, 주요 선수들의 아시안컵 대표 선발 여부를 가늠해보자.
수술대에 오르면서 아시안컵 출전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이영표(토트넘)와 설기현(레딩)에 대해선 베어벡 감독 또한 그 가능성을 1% 정도로 낮게 보고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듀어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는 최소 4주간의 훈련을 통해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는 늦어도 6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들이 뛸 수 있는 확률은 1%라고 본다”고 밝혔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을 예상해보는 게 더 의미가 있다.
베어벡 감독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 설기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총사의 부재를 아쉬워 하면서 특히 “어린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더 높은 수준의 축구에 대해 이야기해 줄 있는 이들과 같은 선수들이 없어 코칭스태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이운재에게 기대하는 것도 그러한 점이다. 그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운재를 중용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지난 해 월드컵 이후 부진과 팀 내 경쟁으로 8개월 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 출전 대표팀에 비로소 복귀한 이운재지만 베어벡 감독의 신뢰는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베어벡 감독은 네덜란드전 후 이동국에 대해 ‘올림픽 대표팀, 청소년 대표팀 등과 함께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하겠다“며 ’특별관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아시안컵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알렸다. 우성용은 이동국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를 대체할 요원으로 분류됐다. 반면 조재진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의 한명이라고 평가, 베어벡호에 무난하게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정환에 대한 베어벡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의 이름은 예비리스트에도 없다는 것이다. 안정환의 능력은 누구보다 잘 알지만 5개월 동안 축구를 하지 않았고, 아직 K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뽑을 수 없다는 게 베어벡 감독의 판단이다. 베어벡 감독은 “현재의 안정환은 이천수, 김두현, 박주영보다 잘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이면서 이 상황은 그 자신도 아쉽다고 했다.
▲관심을 모으는 박주영은 여전히 승선 여부가 미지수다.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이 정조국과 함께 한동안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다 최근 K리그 2경기에 뛰었지만 아직 최고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그렇다면 뽑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한 시점이 지난 달 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덜란드전 출전 멤버에 뽑을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어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자신의 상태를 보여 줄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지만 그는 부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최종전에 아예 출전도 못했다. 기회를 활용조차 못한 셈이다. 박주영은 베어벡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심할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조국도 승선 가능성이 있으며 , 이관우도 리스트에 있다”는 베어벡 감독의 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이관우의 발탁은 안정환처럼 이천수, 김두현보다 더 잘할 수 있느냐'는게 판단 기준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 베어벡 감독은 UAE전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이근호를 “굉장한 발전을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최근 최성국이 성남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도 만족하고 있다. 염기훈도 골을 넣을 능력이 있고 차근차근 발전해 가고 있다”고 말해 이들의 아시안컵 대표팀 발탁이 유력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