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홈런을 기다리는 2가지 이유
by박은별 기자
2014.06.29 13:40:33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홍성흔의 승리 홈런포는 언제쯤 터져나올까. 팀이 어려움에 처한 요즘. 그의 승리를 부르는 홈런포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있다.
NC 테임즈는 ‘홈런=승리’ 공식으로 화제를 모은 선수다. 테임즈의 홈런이 터지는 날은 팀이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공식이다. 비록 그 공식이 27일 깨지긴 했지만 테임즈 개인으로선 나름 의미가 있었던 기록이었다. 자신이 홈런을 친 날, 팀까지 이긴다면 그보다 더 만족스러운 순간은 없을 것이다.
두산에도 이 공식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가 있다. 물론 테임즈와 비교해 홈런수가 적어 표본에선 차이가 나지만 홍성흔의 홈런도 승리를 부르고 있는 중이다. 홍성흔의 홈런 갯수는 12개. 홈런을 때려낸 경기는 모두 9경기다. 그 경기서 팀은 전승했다. 테임즈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역시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영양가도, 팀 공헌도도 높은 홈런이라는 의미였다. 홍성흔의 홈런은 1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3점 이내 승부에서 터진 것들이었다. 그만큼 홈런의 영양가는 만점이었다.<표 참조>
그러나 문제는 최근 들어 홈런페이스가 부쩍 떨어졌다는 것에 있다. 칸투에 이어 팀내 홈런 2위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 그러나 한 달 넘게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덩달아 최근 경기에선 타격감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넥센 3연전에 앞서 맞은 휴식기 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던 터였다.
그런 그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넥센과 2경기서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타격감을 보였다. 밀어치기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4개의 안타 중 2개를 우익수 쪽으로 보냈고 2개의 타구가 중견수 방면으로 향했다.
홍성흔은 올해 밀어쳐서 홈런을 때려낸 경우도 많았다. 그만큼 상하체 밸런스와 모든 매커니즘이 잘 맞아 떨어졌기에 나온 결과다. 특히 하체를 충분히 쓰고 있다는 증거가 밀어치기다.
홍성흔은 올해 상체의 힘이 아닌 하체의 힘, 빠른 하체 턴으로 비거리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름, 홍성흔이 예년보다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근거 중 하나다. 다시 나오기 시작한 홍성흔의 밀어치기가 의미가 있는 이유다.
홍성흔은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고 밸런스가 무너져있던 상태였다. 힘을 실을 수 있는 밸런스가 아니었다. 장타가 안나오다보니 장타 밸런스도 깨지더라”면서 “그래서 쉬는 동안 특타도 하고 잘 정비했다. 꼭 홈런을 쳐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타석에서 집중하고 짧게 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흔은 ‘내가 친 경기서 팀도 이긴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홈런이 다시 나올 때가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성흔의 홈런 승리공식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4강권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1승 1승이 간절한 요즘, 홍성흔의 홈런포가 유독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