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한가위①]이미영·보람 "내 딸, 우리 엄마..행복하자"
by최은영 기자
2010.09.20 09:47:06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탤런트 이미영(49)과 그의 딸인 티아라의 보람(24)이 한복을 곱게 맞춰 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TV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연기자이고 딸은 여성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거짓말` `처음처럼`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등 히트곡을 낸, 요즘 가요계 인기 중심에 선 가수.
이들 모녀와의 특별한 인터뷰는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어느날 어머니 이미영이 지난 5월 서울 강남에 새롭게 문을 연 고깃집에서 진행됐다. 보람이 티아라 멤버들과 합숙 생활을 하는 탓에 얼굴을 보는 게 꽤 오랜만인지 이들 모녀는 인터뷰 내내 반가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
티아라 노래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 있느냐 묻자 어머니 이미영은 "다 좋다"며 성공한 딸이 기특하고 대견하다는 듯 흐뭇한 미소부터 지었다. 휴대전화 벨소리 역시 티아라의 `너 때문에 미쳐`였다. 벨소리에 반응하자 "다음달 티아라 새 음반 나오면 또 바뀔 것"이라고 선수 치며 웃는다.
실제 만나본 이미영은 그리 편한 스타일은 못됐다. 웃음에 인색했다. 한마디로 기가 셌다고나 할까? 하지만 딸 보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하고 부드러운 어머니였다.
심지어는 눈물도 보였다. 성공한 딸을 보는 소감을 물었을 때였다. 이미영은 "엄마의 손이 가장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예쁘게 자기 몫을 해낸다. 매 순간이 기특하고 감사하다"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람은 이미영이 가수이자 전 남편인 전영록과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이다. 이들 부부는 슬하에 보람와 한 살 어린 우람이 두 딸을 두고 1997년 이혼했다. 보람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로 이후 보람은 아버지의 손에서 컸다. 보람이 어머니 이미영과 함께 살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 보람은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했다. 아버지 전영록은 그런 딸의 간절함을 모른 채 할 수 없었다. 20대 중반 결코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그녀는 요즘도 여전히 엄마의 정에 배고픈 듯 "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보람은 "티아라 다른 멤버들 어머니는 숙소에도 자주 오시는데 울 엄마는 아니다"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바쁘니까..."라고 이해는 한다는 듯는 말꼬리를 흐렸지만 아직도 엄마의 손이 그리운가 보다. 이에 이미영은 "제가 연예인이라 다른 엄마들처럼 나서서 챙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자칫 극성 맞은 엄마로 비춰질 수도 있지 않은가. 연예인 엄마 치맛바람에 떴다는 오해도 듣게 하기 싫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보람은 가족이라야 여자 셋이 전부지만 온가족이 다 모이는 추석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유는 앞서 언급한 `엄마의 정`과 무관치 않다. "올 추석엔 하루 정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석 연휴 티아라의 일정을 이야기한 보람은 "모처럼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고 가수 데뷔를 준비 중인 동생 우람이 진로 상담도 해줄 생각"이라며 방끗 웃었다.
보람은 스물넷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외모는 앳됐고 어머니 앞이어서인지 애교와 함께 어리광도 넘쳤다. 하지만 속은 깊었다. 보람의 추석 소원은 홀로 지내는 어머니가 어서 빨리 제 짝을 만나는 것.
"좋은 분 만나야죠. 엄마만 진심으로 좋아해줄 수 있는 분이면 돼요. 그 밖에 다른 바람은 없네요."
어머니 이미영은 추석 보름달을 보며 빌고 싶은 소원으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꼽았다.
"첫째 보람이는 의외로 여리고 예민한 구석이 많아 좀 더 단단해졌음 싶고, 둘째 우람이는 넘치는 열정이 아깝지 않게 가수로의 꿈을 꼭 이뤘음 하는 바람이 있어요. 우리 모두 행복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