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박신혜 "사랑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인터뷰)
by최은영 기자
2010.09.14 09:32:10
스무살 첫 영화, 첫 성인연기 "`시라노;연애조작단` 특별해"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스무살`.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나이다. 인생에 또 다른 걸음마를 시작하는 때로 넘어지고 깨지는 일이 당연하며 꿈꾸는대로 인생 설계가 가능한, 그래서 더없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나이.
배우 박신혜와 그녀가 `스무살`에 촬영한 첫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의 느낌이 꼭 그랬다. 배우도 작품도 더없이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누구에게나 첫 경험은 특별하게 마련이다. `스무살 첫 작품`을 힘주어 강조한 박신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더없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신혜 하면 많은 이들이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떠올린다. 기억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천국의 계단` 최지우의 아역 시절이 떠오를 게고, 골수 팬이라면 이승환 뮤직비디오 `꽃`으로 첫 인사를 건네던 당시 모습까지 상기시킬지 모르겠다.
박신혜의 새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이 모든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길만하다. `미남이시네요`의 남장여자 고미남을 사랑했던 이들은 박신혜의 뜻밖의 여성스런 모습에 놀랄 것이고, 데뷔 당시 앳된 모습이 기억에 박힌 이들이라면 그녀의 갑작스런 성장에 당황할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몇달새 눈에 띄게 성숙했다.
`시라노;연애조작단`은 쥐도새로 모르게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연애 흥신소 `시라노 에이전시`에서 벌이지는 달콤 쌉싸름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극중 박신혜는 걸어 다니는 연애 박사이자 눈치 백단 작전요원 민영 역을 맡았다. 하지만 막상 제 머리는 못 깎는, 자기 사랑에는 소극적인 여인이다.
박신혜는 "처음에는 `민영` 역을 맡기에 너무 어린 것 아니냐는 주변의 반대와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 시나리오 상의 민영 역은 지금보다 대여섯 살이나 많은 20대 후반. 박신혜는 "모두가 안된다던 상황에 감독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처음에는 중성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민영'이란 캐릭터에 끌렸어요. 이후 감독님을 만나 뵙고는 영화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죠."
스무살 박신혜로선 처음 경험하는 성인연기였다. 게다가 극중에서 실제보다 나이 많은 역할을 맡기도 이번이 처음. 촬영장에서도 물론 막내였다.
극중 대학 선배로 `시라노 에이전시`를 이끄는 병훈 역의 엄태웅과는 16살 차이에 작전 대본 담당 철빈 역의 박철민과는 나이 계산도 쉽지 않아 "철민 선배 딸과 세 살 차이예요"라고 돌려 말하는 그녀다. "오빠라고 부르라"며 긴장을 풀어주는 선배들의 배려에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바짝 긴장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가며 배우로 훌쩍 성장했음을 느낀다.
박신혜는 "스무살에는 달라져야 한다는 막연한 욕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에서 민영 역은 제격이었다"고 했다.
연애,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스무살 여자 박신혜의 실제 사랑에도 절로 궁금증이 일었다. 그녀는 "사랑 안해봤다면 거짓말이죠"라며 "하지만 경험이 많지는 않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오히려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사랑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는 그녀는 극중에 나오는 연애 팁 하나를 슬쩍 건네는 것으로 작품홍보로 대답을 대신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작전요원을 연기하면서 느낀 건데요 모든 건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상대에게 눈으로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한 팁이죠. 대신 3초 이상 보는 건 금물입니다."
그녀는 가능성이 많은 나이라는 말에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게 즐겹다. 장진 감독님, 박휘순 선배님과도 꼭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고, `미남이시네요` 고미남과는 또 다른 `아는 여자`의 이나영 같은 엉뚱한 캐릭터도 매력있다"고 신나하며 안그래도 큰 눈을 더욱 크게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