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그라운드 뜨겁게 달군 대기록·진기록
by이석무 기자
2010.07.23 11:27:46
| ▲ 포수 최초로 통산 300홈런을 달성한 박경완. 사진=SK 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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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3월27일 개막한 프로야구가 전체 일정의 68%를 소화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디.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역시 다양한 대기록들과 진기록들을 쏟아내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우선 '기록의 사나이'들의 분전이 돋보였다. '국민포수' 박경완(SK)은 포수 최초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지난 해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복귀한 박경완은 4월 30일 LG와의 홈경기에서 개인통산 300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해 299홈런을 기록한 뒤 313일 만이었다. 투수리드 뿐만 아니라 공격형 포수로서도 국내 최고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양준혁(삼성)은 시즌 41경기인 6월 3일 대구 SK전에 대타로 출전해 2009년까지 2111경기를 뛰고 은퇴한 김민재(전 한화)의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양준혁은 타수, 안타, 2루타, 홈런, 루타, 득점, 타점, 4사구에 이어 경기수까지 최다기록을 세우면서 진정한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괴물좌완' 류현진(한화)의 2010 시즌은 거침이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으로 우뚝 선 류현진은 5월 11일 청주에서 LG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무려 17삼진을 잡았다. 매 이닝 탈삼진에 선발전원탈삼진을 기록하고 완투승을 거뒀다. 17탈삼진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6월 22일에는 5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7월 3일에는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역대 투수 중 유일하게 2006년 데뷔 후 5년 연속 시즌 100탈삼진을 선점한 류현진은 탈삼진 뿐만 아니라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다.
'슈퍼소닉' 이대형(LG)은 올해도 빠른 발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4월 16일 16경기 만에 10도루를 성공시켜 6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와 함께 통산 10번째 250도루까지 달성했다. 7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40번째 도루로 4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했다. 정수근(전 롯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4월 9일 사직 롯데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양 팀 타선이 폭발하며 신기록이 속출했다. 두 팀은 무려 51안타를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11개나 늘렸다.
한화 김태완은 8차례나 타석에 들어서 홈런 2개 포함, 안타 4개, 사사구 4개를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가르시아(롯데)는 7번의 타석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를 기록해 종전 6안타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15일 두산과 LG의 경기가 펼쳐진 잠실구장에서는 진기한 기록이 나왔다. 두산 유재웅이 13일 SK전에서 대타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 9회초에 다시 대타로 등장해 또 한 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역대 두 번째 대타 연타석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스위치 히터' 서동욱(LG)은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한 경기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한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은 4번째. 하지만 좌∙우 연타석 홈런은 프로 통산 2번에 나엊; 진기록이다. 첫 번째는 2008년 9월 25일 문학 구장에서 나왔는데 주인공은 서동욱 이었다. 단 2차례 뿐인 기록이 모두 서동욱의 방망이에서 만들어졌다.
그 밖에 4월 14일 프로야구는 때늦은 추위에 눈까지 내려 사상 첫 강설 취소라는 진기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