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아공) 박지성 "아르헨티나전, 이변 기대하라"
by송지훈 기자
2010.06.13 04:55:09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의 전술 구심점으로 활약 중인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첫 대결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는 한편,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 대해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12일 밤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직후 경기 MVP(man of the match)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박지성은 한국의 왼쪽 날개 미드필더로 출전해 그리스의 위험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후반7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려 2-0 완승에 기여했다.
박지성은 "경기 MVP로 선정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후 "우리 팀이 좋은 내용과 결과로 승리한 것도, 아프리카에서 열린 첫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것도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타이틀을 획득한 것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리스와의 경기에 대해 "상대가 제공권을 바탕으로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는 팀인 만큼, 우리로서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며 운을 뗀 박지성은 "때문에 상대가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를 얻었을 때 더욱 집중했고, 수비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으로는 상대의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에 중점을 뒀다"며 "몇 차례 맞아 떨어진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전 승리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박지성은 오는 17일 열리는 아르헨티나대표팀(감독 디에고 마라도나)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고의 전력을 갖고 있어 우승후보로 지목하기에 손색이 없다"며 전력의 열세를 인정한 박지성은, 하지만 "우리에겐 또 다른 우승후보 스페인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당시의 기억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여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무적 함대' 스페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수비적인 전술을 가동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으나 후반40분 스페인 측면공격수 헤수스 나바스에게 한 골을 허용해 0-1로 석패했다.
박지성은 "아르헨티나와 한국의 전력 차가 적지 않지만, 월드컵은 언제나 이변의 무대였다"면서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이변을 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리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축구대표팀은 13일 베이스캠프를 차린 러스텐버그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비작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