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 러브 마린보이'...연예계 강타 박태환 신드롬

by윤경철 기자
2008.08.11 10:24:14

▲ 평상시 친분으로, 응원송으로, 응원무대로 박태환 선수를 응원하고 있는 미녀스타들.(사진 왼쪽 위부터 박태환, 원더걸스 선예, 한지혜, 손담비)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아이 러브 박태환'

연예계에 박태환(19, 단국대) 신드롬이 불고 있다.

수영 자유형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박태환의 일거수 일투족이 연예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인터넷 상에선 소녀시대의 노래 '소녀시대'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에 나온 노래였기 때문이다. 박태환이 직접 선곡한 노래는 아니었지만 그가 금메달 딴 뒤 나온 노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는 충분했다. 경기장에 나오는 음악은 대회조직위원회가 참가국의 인기가요를 랜덤하게 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 장면을 숙소에서 함께 TV를 통해 지켜본 소녀시대 멤버들 역시 자신들의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퍼진 사실에 고무됐다.

박태환이 연예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 예상됐던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CF업계다.

박태환의 메달을 예상하고 그를 CF에 기용했던 SK텔레콤 국민은행 베이직하우스 등 박 선수를 광고모델로 쓴 업체들은 '박태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박태환 CF'의 광고 횟수를 늘리고 새로운 광고 편을 긴급 준비하는 등 '박태환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박태환과 빙상스타 김연아가 함께 출연하는 '여름 소년,겨울 소녀' 시리즈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여름소년'이란 단어가 화제가 됐고 그의 웃는 모습은 각종 블로그와 개인 미니홈피를 장식했다. 국민은행은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5탄과 6탄을 긴급히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을 후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CF 송 '금나라와라 뚝딱'도 인기곡으로 급부상중이다. 지난 5월 박태환을 모델로 영입한 롯데칠성과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한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도 추가 광고와 이벤트 준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모의 여자스타들은 박태환에게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방송계에서도 박태환을 잡기 위해 물밑 작업에 한창이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주관으로 박태환을 비롯한 전세계 수영선수들을 위한 응원송을 최근 녹음했던 한지혜는 자신이 박태환 선수 팬이라고 밝히며 "끈기와 노력, 열정으로 수영 종목에서 결실을 일군 박태환 선수가 남은 경기를 모두 무사히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영선수로 활약했던 손담비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했다"면서 "박태환 선수 때문에 수영에 대해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태환을 이상형으로 꼽았던 남규리 그리고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더걸스 선예 역시 주목받고 있다.

방송에서도 온통 박태환이 화제다. KBS를 비롯 MBC, SBS, OBS 등 방송사마다 박태환을 출연시키기 위해 앞다퉈 섭외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국 수영의 중흥을 이끈 박태환이 방송사나 기업체의 상업적인 목적에 지나치게 끌려다녀서는 안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과거 올림픽 스타들을 브라운관에 불러내 경기에 지장을 준 사례를 지적하면서 "올림픽 스타가 이룬 성과를 다루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해서는 안된다"면서 "국민스타 박태환이 보다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을 줘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