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와 4타 차 양희영 “메달 노리고 있다…퍼트만 더 잘됐으면”[파리올림픽]
by주미희 기자
2024.08.09 09:29:0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여자골프 국가대표 양희영(35)이 메달을 노리며 퍼트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양희영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8언더파로 단독 1위에 오른 모건 메트로(스위스)와 7타 차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1위와는 타수 차이가 많이 나지만 3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는 4타 차로 남은 3, 4라운드 결과에 따라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양희영은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고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분위기를 타는 듯했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가는 바람에 러프에서 공을 빼내는 데 급급했고, 4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양희영은 다행히 16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더블보기 실수를 만회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희영은 2라운드를 마친 뒤 “날씨가 점점 건조해져서 경기하기에 더 어려운 조건이 되고 있다. 특히 마지막 3~4개 홀이 어렵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12번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그 외에 꽤 탄탄한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동메달권인 3위 리디아 고(합계 5언더파 139타)와 4타 차로 남은 라운드에서 메달 가능성을 남겨놓은 양희영은 “아직 메달을 노리고 있다. 퍼트만 더 잘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희영은 이날 경기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64.29%(9/14)로 출전 선수 60명 중 공동 24위에 그쳐 티샷 정확도가 좀 떨어졌다. 그러나 그린 적중률 72.22%(13/18)로 전체 선수 중 공동 12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69개로 전체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 골프 경기에 모인 갤러리의 호응이 생각보다 너무나 대단해 놀랐다고 밝혔다. 파리올림픽 골프 경기는 지난주 열린 남자부 대회부터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지난주 티켓 3만장이 일찌감치 동났다고 밝혔고,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는 낮 12시에 약 2만명에 가까운 갤러리가 입장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희영 또한 “올림픽은 특히 골프 팬이 아닌 갤러리도 많다고 들었다. 1, 2라운드에서 (프랑스 국적인) 셀린 부티에와 경기했는데, 갤러리들이 셀린을 응원할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존중해줘서 놀랐다”며 “골프 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희영은 메달을 노리는 위치지만 고진영(29)과 김효주(29)는 다소 부진했다. 고진영은 1타를 잃었고 김효주는 2타를 줄였지만 순위는 공동 26위(2오버파 146타)에 그쳐 메달권에서 멀어진 모양새다.
세계랭킹 137위인 메트로는 이글 2개를 포함해 6언더파를 치고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메트로는 9번홀까지 이글 2개와 버디 4개를 묶어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다가, 바람이 불기 시작한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메이저 1승)의 인뤄닝(중국)이 7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고 메트로를 1타 차로 추격하는 단독 2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리디아 고가 5타를 줄이고 단독 3위(5언더파 139타)에 올라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또 선두와 3타 차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1점을 따내게 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다(미국)는 15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달리다가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물과 벙커에 빠지면서 이 홀에서만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냈다. 코다는 이날 2언더파를 치고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지난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코다는 ”3, 4라운드에서 이런 경기를 했다면 매우 상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36홀이 남았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