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못 피운 찰리 헐, 올림픽 첫날 81타 "금연 때문이 아냐"

by주영로 기자
2024.08.08 08:51:56

2024파리올림픽 첫날 9오버파 81타
버디 없이 더블보기와 보기 쏟아내
"금연 때문은 확실히 아냐..부상이 원인"

영국 여자 골프 대표 찰리 헐이 7일 열린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1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금연 때문은 아니다.”

세계랭킹 11위 찰리 헐(영국)이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 첫날 버디를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는 수모 끝에 부진의 원인이 금연 때문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헐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한 개도 뽑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7개를 적어내 9오버파 81타를 쳤다.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셀린 부티에(프랑스)와는 무려 16타 차가 나고, 세계랭킹 336위로 참가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낮은 피아 바브니크(슬로베니아)보다도 7타를 더 쳤다. 헐의 순위는 참가 선수 60명 중 58위다.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헐은 유명한 ‘애연가’ 중 한 명이다. 지난 5월 열린 US여자오픈 때는 피우던 담배를 입에 문 채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동영상에 소셜미디어에 퍼져 화제가 됐다. 그 뒤로도 경기 도중 수시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카메라에 여러 번 포착됐다.



영국 대표로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헐은 대회 기간 금연을 다짐했다. 이번 올림픽은 파리의 건강 및 안전 지침에 따라 골프 경기 구역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금연하게 된 헐은 경기에 앞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엿보였다. 그는 “경기 중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주에는 안 피우겠다”라며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최소 나흘 동안 금연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면 (심리적으로) 진정이 된다.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흔들린 헐은 그 뒤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냈고 9번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잃었다. 그리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를 기록하지 못한 헐은 보기만 4개 적어내며 정상급 선수답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뒤 헐은 “부진한 성적이 금연 때문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 달 전쯤에 샤워한 뒤에 넘어져서 부상을 당했는데 그 뒤에 에비앙 챔피언십을 뛰었고 그 때문에 열흘 가까이 쉬어야만 했다”라며 “(오늘 경기 결과가) 금연 때문이 아니라 100% 부상 때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