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 이유미 "어르신들도 알아봐…시즌3? 불러준다면" [인터뷰]①
by최희재 기자
2023.12.03 15:30:00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옛날엔 주로 어린 친구들이 저를 알아봐줬는데 ‘강남순’을 통해서 다양한 연령층이 봐주고 계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 종영 후 이데일리와 만난 배우 이유미가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 이유미는 극 중 부모를 찾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엉뚱 발랄한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 역을 맡았다.
이날 이유미는 “집에서 막방을 보는데 9개월 동안 찍었던 작품인데 이렇게 끝나버리니까 아쉽고 섭섭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강남순’을 한 게 행복했다. 헛헛하면서 기쁘게 보낸 것 같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모계 유전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을 연기하면서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일까. 이유미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친구, 선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반말을 해야 하는 콘셉트가 있는데 듣기 나쁘면 안 되지 않나.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반말을 들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딸이 있는데 반말을 한다. 근데 기분이 나빴던 적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이 힌트가 됐던 것 같다. 아이 같은, 악의 없는 순수함을 가진 반말이면 좋아해 주시겠다 생각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 너 같은데?’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다. 나 정도의 밝음인가? 했는데 저보다 50%는 더 있는 캐릭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밝아지는 사람도 됐다. 긍정적인 생각과 선한 마음이 저한테 좋은 영향을 줬던 것 같다. 선행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고 건강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강남순’은 최종회에서 10.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유미는 “요즘엔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니까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실망이 클까봐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방송을 하는 시간에 TV 앞에 앉아서 봐주셨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감사했다. 시청률 보면서 계속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안 보려고 안 쳐봤는데 주변에서 계속 말해주길래 다 듣긴 했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옛날엔 저를 알아보시는 연령층이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최근에 촬영 때문에 지방에 있는 시장을 갔는데 어르신들께서 너무 친근하게 ‘남순아’, ‘잘 보고 있어’ 해주셨다. 다양한 연령층이 봐주고 계시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꾸벅꾸벅 인사하면서 걸어다녔다”며 미소를 지었다.
극 중 강남순은 빌런 류시오(변우석 분)를 파헤치기 위해 그의 회사에 들어가 택배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한다. 과거 배달 알바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는 이유미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유미는 “저는 옛날에 음식을 문 앞에 놔드리는 배달 알바를 했었는데 ‘강남순’에서는 택배 상하차를 하고 큰 창고를 보지 않나. 좀 새로웠다. 내가 했던 배달과는 좀 다른 배달이니까 ‘이런 건 난 못하겠지? 시급이 얼마일까?’ 괜히 궁금하더라. (웃음) 내가 거기까진 못 해봤는데 이걸 이렇게나마 좀 느껴본다는 게 새롭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강남순’은 시즌3를 암시하는 엔딩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시즌3에 특별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이유미는 “너무 즐거울 것 같다. 남순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즐거운 캐릭터다 보니까 불러주신다면야 재밌게 하다가 올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