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괴물', 10년 뒤 리메이크 된다면…" [인터뷰]②

by김가영 기자
2021.04.17 10:52:09

여진구(사진=제이너스 이엔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괴물’이 10년 뒤 리메이크 된다면? 이동식 역을 하려면 신하균 선배님께 허락을 받아야할 것 같아요.”

배우 여진구가 10년 뒤 JTBC ‘괴물’이 리메이크 된다면, 그때 이동식 역을 맡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여진구는 “리메이크 된다면 한주원이 10년 뒤에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상상했다.

JTBC ‘괴물’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를 담은 작품.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진구는 ‘극중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제 역할도 재밌었다”면서 “최대훈 선배님이 드라마의 연약함을 담당한다고 생각하셨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연약한 인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창진 역할도 입체적으로 느껴졌다며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무서운 인물이지만, 창진 선배님만의 위트 있는 모습이 있더라. 제가 한다면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면서 “한기원 경찰 청장도 재밌을 것 같은데, 한기원 아버지만의 연기 매력을 제가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건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여진구(사진=제이너스 이엔티)
연출, 대본, 연기 3박자가 고루 갖춰졌다는 드라마로 평가 받는 ‘괴물’. 여진구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이번에 정말 인상에 많이 남은 게 리허설을 매번 촬영을 할 때마다, 매 신마다 했다. 그때마다 연극을 해본 적은 없지만, 무대를 만들어주시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심나연 PD에 대해서도 “배우들의 호흡을 중시하면서, 마음대로 배우들이 숨쉴 수 있게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배우들의 호흡을 그대로 살려서 연출을 하시니까 시청자분들이 연기 호평을 해주시지 않았나 감사드린다. 잊지 못할 현장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입체적인 캐릭터, 그걸 잘 살린 배우들의 열연. ‘가장 박수 쳐 주고 싶은 배우가 누구냐’고 묻자 여진구는 “저는 사실, 한 분을 뽑긴 너무 어렵고 만양 사람들. 정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만양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는 여진구는 “주원이가 (만양 사람들을) 외면하는 상황이었지만 되게 끼고 싶었다. 선배님들도 연극을 주로 하셨던 선배님들이 많으신데 그렇기 때문에 이미 저희 작품을 촬영하기 전부터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만양 사람들이라는 그 분위기를 더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2005년 영화 ‘새드무비’로 데뷔해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해를 품은달’ 등에 출연하며 아역 시절 부터 연기력을 인정 받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SBS ‘대박’, tvN ‘써클’, ‘왕이된 남자’, ‘호텔 델루나’ 등에 출연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여진구. 그는 “대표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대표작은 본인이 뽑을 순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쑥스러워하며 “괴물을 대표작으로 뽑아주시면 어떨까. 매번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는 작품이 대표작으로 꼽힐 만큼 좋으면 어떨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진구(사진=제이너스 이엔티)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괴물’, 아직 못본 시청자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고 묻자 “‘괴물’이 푹 빠졌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길 바라고, 이 작품이 추적 심리 스릴러이지만, 범인을 잡고 범인을 체포하는 데만 중점을 둔 것이 아닌 정말 사람의 인생을 담은 피해자 가족의 상처, 애절함, 가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가 가족의 입장까지 다양하게 삶을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면서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들에게 정주행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16시간 만양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