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하균, 엔딩 잡아먹은 '연기 괴물'
by김가영 기자
2021.02.20 11:16:08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신하균이 ‘괴물’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인지, 범인을 쫓는 경찰인지 알 수 없는 역대급 반전 캐릭터 ’이동식’으로 분해 첫 회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 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쫓는 심리 추적 스릴러다.
19금으로 특별 편성된 첫 회는 어두운 갈대밭 한가운데 손가락의 뼈 한마디가 모두 잘려 없는 백골 시체가 발견된 끔찍한 현장 속에 굳어버린 눈동자, 처연한 흐느낌, 쿵쾅거리는 심장소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이동식의 첫 등장신부터 기괴한 웃음을 짓는 그로테스크한 표정의 엔딩신이 그려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은 화투놀이 중 다툰 동네 아주머니들을 입건해버리는 똘끼와 딸을 잃은 동네 치매 어르신을 단번에 찾는 친근함이 베인 변두리 작은 파출소 경찰의 능청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하지만 서울청에서 만양 파출소로 내려온 엘리트 경찰 한주원(여진구 분)의 등장과 함께 20년 전 실종된 쌍둥이 여동생 이유연 사건과 같은 날 시체로 발견된 방주선 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이동식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그 중심에서 긴장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이다.
이동식을 의심하는 것을 넘어 확신범으로 생각하는 듯한 한주원과 파트너가 된 신하균과 여진구의 연기 대결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괴물’이 펼쳐갈 전개를 더욱 흥미롭게 했다. 특히, 한밤 중 갈대늪에서 시체를 발견한 두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JTBC 드라마 ‘괴물’ 2회는 20일 오후 11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