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오달수 두둔 아니지만, 엄지영 발언 동의 못해" (인터뷰)
by박현택 기자
2018.03.13 10:03:28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배우 조덕제가 ‘미투’ 폭로로 인해 활동을 중지한 오달수를 언급하며 미투운동의 취지 변색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조덕제는 카페 올린 글에 대해 13일 이데일리 스타in 에 “단순히 오달수를 두둔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투운동’이 가진 사회정화 기능에 적극 찬성하는 바이고 지지하지만, 그 이면을 통해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 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달수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수십년의 업적을 형성한 배우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빠지게 되었다면, 한쪽의 말 보다는 양쪽의 말을 모두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정황만으로 볼때는 ‘오달수가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속단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조덕제는 또한 “영화계에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호소한 적이 있다. 물론 오달수에 대해 추가적인 정황이 드러나거나 명백히 지은 죄가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만약 변질된 ‘미투’를 통해 오달수를 잃은 것이라면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덕제는 9일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배우 오달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영화계 내에서 건실한 사람으로 통하던 오달수씨가 성추행의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를 포함 대다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피해사실이 알려졌음에도 당사자인 오달수씨가 무려 일주일가량을 연락두절과 침묵으로 일관함으로써 오달수씨에게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곧 속 시원한 해명기사가 나올 것이라는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던 대다수 사람들에게 더 큰 실망과 허탈함을 주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건에 대하여 합리적 의심과 상식적인 변별력을 가지고 짚어보아야 할 내용들이 있다”며 오달수에 대해 기사 댓글 수준으로 작성된 최초 폭로에 대해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르고 제보한 내용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글 하나로 전도가 유망한 연기자를 한 순간에 구렁텅이로 떨어뜨려 버렸다”고 전했다.
조덕제는 또한 직접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에 대해 폭로한 배우 엄지영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며 “직접 밝히신 피해 내용으로 봐서는 자신의 성적 결정권을 오달수씨가 훼손하였다고 볼 개연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적었다.
| 배우 엄지영 JTBC ‘뉴스룸’ 인터뷰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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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조덕제 카페 글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