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나눔천사 144명 '사랑의 버디' 28일 티오프

by김인오 기자
2017.04.20 06:00:00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용인 써닝포인트CC서 사흘간
버디 하나에 5만원씩 기부
6년간 2억4000만원 모금
소외계층 문화·교육 지원
올 누적 3억원 넘을지 관심

지난해 5월 1일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동료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프로골프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54홀 또는 72홀을 치르고 우승자가 탄생한다. 선수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상금이 얼마나 되는지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기부로 사랑을 실천한다. 다수의 골프 대회들에게도 영향을 준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1년 창설돼 올해로 7회째를 맞은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28일부터 사흘간 54홀 경기로 진행된다. 144명의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벌이며 대회 장소는 지난해와 같은 써닝포인트CC(경기도 용인 소재)다.

명품 퍼블릭 골프장인 써닝포인트CC는 3월 초부터 내장객 수를 조절하고 그린을 관리하는 등 대회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와 중부고속도로 남이천IC를 이용하면 골프장에 금세 닿을 수 있어 수도권은 물로 충청권, 강원권 골프팬들까지 녹색 필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난해에는 사흘 동안 2만 명 가까운 갤러리가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사랑의 버디’ 이벤트로 유명한 대회다. 1회 대회부터 ‘희망의 나눔, 나눔의 그린’ 슬로건을 내걸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기금을 모았다. 주최사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골프대회에 투영됐다. 화학·물류·금융·교육·레저·식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KG그룹의 경영이념은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런 회사’다. 국내 대표 경제신문사인 이데일리의 모토는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다.



유진투자증권 협찬으로 진행되는 ‘사랑의 버디’는 선수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매 라운드 버디가 나올 때마다 5만원이 적립된다. 이글과 홀인원은 버디 2개로 간주해 10만원이 모금된다. 144명의 출전 선수들은 ‘버디를 잡으면 불우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 샷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올해는 누적 기부액 3억원에 도전한다. 2011년 첫 해 3325만원의 적립금이 모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5840만원까지 2억4105만원이 쌓였다. 지난해부터 더 많은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출전 인원을 132명에서 144명으로 늘린 주최측의 노력이 현재의 성과를 이뤄냈다.

기부는 ‘사랑의 버디’ 이벤트가 끝이 아니다. 올해는 KG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한 외식 전문기업 KFC가 기부에 참여했다. 9번홀 티샷 지점에 만들어진 ‘KFC존’에 볼이 안착하면 횟수에 상관없이 100만원이 해당 선수 이름으로 기부된다. 프로암 대회에서 진행되는 애장품 경매 수익금도 전액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기부금은 선현문화나눔협회로 전달돼 불우이웃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2015년부터 활동한 선현문화나눔협회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미혼모 등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에게 문화(공연, 전시관람) 기부와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5000명 이상에게 사랑의 온정을 전달한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회장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골프대회를 기획했다. 버디가 나오면 선수들의 성적에 도움이 되고, 불우이웃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기뻐한다. 첫해부터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성공적으로 대회가 마무리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역대 사랑의 버디 모금액과 버디 갯수(이글과 홀인원은 버디 2개로 인정)
지난해 5월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많은 갤러리들이 선두조인 고진영, 홍란, 박채윤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