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허프 vs 나성범, 몸쪽 높은 존이 승부처다

by정철우 기자
2016.10.19 08:11:11

허프.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양 팀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1차전을 치른다.

NC는 1차전서 페널티를 안고 싸워야 한다. 음주운전이 적발된 테임즈가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다른 선수들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반면 LG는 에이스 허프를 1차전부터 쓸 수 있는 상황이다. 허프와 테임즈를 제외한 다른 타자들과의 대결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성범과 대결이 중요하다. 나성범은 NC의 핵심 타자다. 하지만 시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다. 9월 타율은 2할5푼, 10월 타율은 2할7푼3리다. 허프가 1차전부터 나성범을 눌러 놓는다면 LG는 한결 수월하게 남은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반대로 나성범의 봉인이 해제되게 되면 LG는 2차전 이후부터 더욱 힘겨운 승부를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허프는 나성범을 잡을 수 있을까.

데이터상으로는 허프가 불리하다. 나성범은 허프를 상대로 3타수2안타로 강했다. 핫&콜드 존을 살펴보면 왜 나성범이 허프에게 강했는지를 알 수 있다.

출처=네이버 인물 검색 선수 페이지
나성범은 약점이 많은 타자가 아니다. 스트라이크 존의 대부분을 공략할 수 있는 타자다. 특히 바깥쪽 존에 강했다. 상.하 높이를 가리지 않고 다 잘 쳤다. 좌투수를 상대로도 그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나성범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3할6푼1리나 된다.



허프는 투 피치 투수다. 사실상 직구와 체인지업만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그러나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맘껏 체인지업을 던지기 어렵다.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에 몸에 맞는 볼이 나올 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처음 맞붙었을 때 류현진이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자 추신수는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무슨 체인지업이냐”며 혀를 내둘렀었다.

핫&콜드존으로 봤을 때 허프의 승부처는 몸쪽 높은 공이 되어야 한다. 나성범이 많이 않은 약점을 보인 코스다. 일단 몸쪽 하이 볼을 던져 그 코스에 대한 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약점을 먼저 건드리면 장점도 흔들릴 수 있다.

단순히 약점이 있으니 그쪽으로 던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허프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있다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나성범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지는 변화구엔 1할대 타율로 약했다. 하지만 허프에게 슬라이더를 기대할 순 없다.

나성범 자신이 자신의 약점은 가장 잘 안다. 몸쪽 높은 공에 대한 의식을 갖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존으로 시선을 흐트러트린 뒤 나성범 삼진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떨어지는 공으로 다음 전략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기록은 말하고 있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비율상 다음 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1차전 승리다. 허프가 나성범을 묶는다면 LG는 한결 우월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승부처는 몸쪽 높은 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