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SK잡고 위기의 두산 구해낼까

by박은별 기자
2011.06.10 10:30:32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위기 뒤에는 얼마든지 기회가 온다. 위기 뒤엔 늘 반전의 기회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7위로 추락한 두산이 선발 김선우를 발판삼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두산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4월까지만해도 2위를 달리며 올해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들어 투타 모두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최근 5연패를 당해 1145일 3년여만에 7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지만 이제 1위는 커녕 4강 싸움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만난 라이벌 SK전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 SK전 선발로 김선우를 내세웠다.

김선우는 올시즌 한 차례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로테이션에서 한 차례 빠지며 우려를 샀지만 지난 3일 삼성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휴식도 충분했다.
 
상대 선발은 매그레인. 지난 5월 두 번의 맞대결에서 두산 타선이 모두 승리를 거둬내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여기에 두산은 지난 주 SK 3연전서 2승1패 우위를 거뒀다. 자신감을 회복하며 이후 연승행진에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SK전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게다가 김선우 이후에는 SK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서동환, 에이스 니퍼트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 김선우가 이날 경기만 잘 막아준다면 두산이 3연전 모두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라이벌전은 두산에게 오히려 보약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다르고 이겨야겠다는 투지도 대단하다.
 
김선우를 필두로 1위 SK 라이벌전에 나서는 두산.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를 다시 한 번 일깨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