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의 화려한 부활..칸 `주목할만한 시선상` 수상

by최은영 기자
2011.05.22 09:55:17

▲ 김기덕 감독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김기덕 감독이 칸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3년 만에 선보인 신작 `아리랑`으로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거머쥔 것.

김 감독은 21일(현지시각) 오후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시상식에서 `아리랑`으로 이 부문 최고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독일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스톱트 온 트랙(Stopped On Track)`과 공동 수상했다.

올해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구스 반 산트, 부르노 뒤몽 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19편이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이 부문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수상 직후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짧게 소감을 말한 뒤 영화 속 노래 `아리랑`을 조용히 불렀다.

김 감독은 2005년 `활`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2007년 `숨`이 경쟁 부문에 각각 초청된 바 있으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같은 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빈 집`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트로피를 안은 최초의 한국 감독으로도 이름을 높이게 됐다.

영화 `아리랑`은 김 감독이 각본 연출 촬영 편집 등 영화 제작 전반을 도맡은 1인 영화다. 영화에서 김 감독은 1인2역으로 스스로 질문과 답을 하는데 후배 영화인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비난을 하는가 하면, 영화의 내용 보다는 업적으로 훈장을 주는 국가를 조롱하기도 해 파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