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키드 "6년간 싸운적 없어..우린 민주적 밴드"(인터뷰①)

by박은별 기자
2010.10.21 09:39:21

▲ 슈퍼키드(사진=권욱 기자)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6년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한 사람이라도 불화가 생기면 음악에 영향을 주니까요. 공연때문에라도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그룹 슈퍼키드가 팬들 앞에 돌아왔다. 

기타리스트 좌니킴의 탈퇴 이후 4인조로 변신한 슈퍼키드.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했던가. 이들의 말처럼 멤버들은 팀에 변화가 생겼다는 긴장감보다는 인터뷰 내내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오히려 멤버들 얘기대로 정이 더 돈독해진 느낌이었다.
 
슈퍼키드는 최근 정규 3집 앨범 `멋지다 슈퍼키드`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려 2년 4개월만의 정규앨범 발매. 긴 시간이 걸린만큼 이번 앨범에는 멤버 개개인의 애정이 담긴 17곡이 가득 담겨 있다.

요즘처럼 미니앨범, 싱글앨범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때. 17곡이면 너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오랜만에 내놓는 앨범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며 자신감 있게 답했다.
 
▲ 슈퍼키드 멤버 해비포터(사진=권욱 기자)
 
특히 이번 앨범은 슈퍼키드 멤버 헤비포터가 총사령관 역할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슈퍼키드의 앨범은 자우림의 멤버이자 슈퍼키드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구태훈이 프로듀싱을 줄곧 맡아 왔다.

"다른 작곡가나 프로듀서를 쓰는 것보다 해비포터를 쓰는 것이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쓴 건데(웃음), 사실 해비포터가 정말 재능있는 친구에요. 모든 걸 다 맡겼습니다"
 
▲ 슈퍼키드 리더 허첵 (사진=권욱 기자)

자신들의 힘으로 일궈낸 첫 작품. 팀 자체적으로 앨범 작업을 하다보면 의견이 모아지지 않거나 멤버 중 한 명이, 그것도 막내가 앨범작업을 주도하다보면 멤버들간의 불화가 생기진 않았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음악적으로 부딪히는 건 없었어요. 티격태격할 때도 있긴 했지만 오히려 멤버들끼리 서로 잘잘못을 바로 지적해주기 때문에 더 좋았죠. 또 공연을 지방으로 많이 다니면서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서로 자기 생각만 맞다고 우기거나 형이라고 자기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그런 의견을 수용할만한 분위기가 잘 돼 있죠. 아주 민주적인 밴드에요"



심지어 인터뷰 당시 매니저까지 멤버로 착각할 정도로 멤버들은 끈끈한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슈퍼키드 멤버 징고(사진=권욱 기자)

이런 우정 속에서 탄생된 타이틀곡 `술 한잔해` 역시 이들의 모습답게 직설적이고 코믹한 가사,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 노래 가사를 쓴 멤버 징고는 10분만에 가사를 썼다고 전했다.

"10분만에 뚝딱 만들어냈어요. 원래 타이틀곡으로 지정된 곡이 아니어서 편하게 쓰다보니까 술술 나오더라고요. 아주 쿨한척 하는 남자들의 속마음, 능글맞고 장난꾸러기 같은 속마음을 담은 노래에요. 제 경험담은 아니고요"

이번 앨범은 팬들에게는 물론 자신들에게도 큰 선물이라고 전했다. 앨범 재킷부터 `자신들에게 주는 상장`이라는 의미로 상장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슈퍼키드는 독특한, 가벼운 이미지의 그룹 대신 유쾌한 그룹이 되고 싶다고 했다. 롤모델도 바로 `크라잉넛`.
 
멤버들은 "크라잉넛 형님들처럼 사람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노래를 들으면 정말 기분 좋아지는 밴드요" 라고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멋지다 슈퍼키드`라는 앨범 타이틀처럼 밝고 유쾌했고, 스스로 멋지다고 말한 것처럼 자신감도 넘치는 대단한 아이들(슈퍼키드)이었다.
 
▲ 슈퍼키드 멤버 슈카카(사진=권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