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PGA와 LIV 통합 늦어진 이유...선수들 절반은 반대"

by주영로 기자
2024.09.19 10:09:41

DP투어 BMW PGA 챔피언십 기자회견 참석
"PGA와 LIV 통합을 반대하는 선수도 많아"
람의 라이더컵 출전은 긍정, 폴터의 단장은 불편
"단장은 선수들 주변에 있어야..반대는 아냐"

로리 매킬로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의 통합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선수들의 반대를 꼽았다.

매킬로이는 19일(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 서리주 버지니아워터의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시 한번 PGA 투어와 LIV 골프를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펀드(PIF)의 통합에 관한 질문을 받고 “통합이 늦어지는 이유는 투어에 참가 중인 선수의 절반 이상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과 선수들의 관심사가 다를 수도 있지만, 꽤 비슷할 수도 있다. LIV 골프에서 뛰는 선수 중 절반을 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PGA 투어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며, PGA와 PIF가 통합하면 어떤 선수는 이익이 되겠지만, 통합이 불발되는 것이 어떤 선수에겐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PGA 투어와 PIF는 통합을 위해 2년째 협의 중이며, 제이 모너핸 PGA 커미셔너는 최근 분위기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는 것 같고 이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같은 방향으로 노를 젓고 있어도 통합을 위해 복잡한 상황을 넘어야 하기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제가 들은 바로는 낙관론이 있는 것 같고, 그건 보기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LIV 골프로 이적한 존 람(스페인)의 라이더컵 출전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라이더컵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투어 멤버가 해야 하는 규정이 있고 그 규정을 지키면 자격이 주어진다. 람은 투어 멤버로서 라이더컵에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라며 “그렇기에 그가 출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가 들어온다면 유럽팀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람은 최근 DP월드투어가 LIV 골프 선수들의 라이더컵 참가 제한 규정에 반발해 소송했고 선발 조건인 최소 4개 대회 출전 기준을 충족해 기회를 얻었다.

람의 라이더컵 출전과는 다르게 이언 폴터와 리 웨스트우드의 라이더컵 차기 단장설엔 다른 의견을 내놨다.

매킬로이는 “정말 애매한 영역이지만, 괜찮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다만, 단장이라면 팀원들 주변에 있어야 하는데 폴터는 그렇지 못하다. 폴터나 웨스트우드는 현재 유럽투어에 없고 유럽팀에 합류할 젊은 선수들과 친밀감을 쌓기 어렵다. 그것은 라이더컵과 라이더컵 단장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폴터가 라이더컵 주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한 자주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남자 골프 대항전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인기 있는 이벤트다. 다음 대회는 2025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에서 열린다. 현재 유럽팀 단장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