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AG 金 노리는 남자농구, 결전의 땅 떠나..."속도전으로 승부"

by이석무 기자
2023.09.23 12:06:42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속도전으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9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농구 대표팀이 결전의 땅 중국 항저우로 출국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떠났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D조에 속한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30분 인도네시아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8일 카타르, 30일 일본과 맞붙는다.

추일승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느 대회든 항상 정상에 서는 게 목표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일승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해줬다”면서 “국제대회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은 문성곤(KT)과 송교창(상무) 등 장신 포워드가 발목 통증과 무릎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대신 양홍석(LG)과 변준형(상무)이 추가 합류했다. 앞선 라인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수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추일승 감독은 200cm 장신인 송교창을 대신해 185cm 단신 가드 변준형을 뽑은 이유에 대해 “압박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설 포지션도 필요했다”며 “코트를 좀 더 빠르게 운영하는 것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추일승 감독은 “에너지를 가져갈 수 있는 열정이 필요하다”며 “경기에서는 흐름이 조금 빠른 속도전을 전개할 생각이다. 트랜지션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추일승 감독은 “일본이나 중국은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정상 전력으로 나오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귀화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 국가들과 경기가 열쇠가 될 것 같다. 필리핀도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팀 최고참인 김선형은 “후배들에게는 큰 대회라고 해서 너무 부담감을 갖지는 말고, 즐기라고 이야기했다”며 “나만 믿으라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2014년에는 조직력이 강점이었다면, 지금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남자 배구 대표팀의 12강 탈락 소식을 접한 김선형은 “확실히 방심할 수 없는 대회다. 우선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게 첫 목표”라며 “후배들을 심리적으로 다독이는 것도 내 역할이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노란색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허훈(상무)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 죽기 살기로 뛰어서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변수가 많은 대회인 만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오싹해진다”며 “필리핀과 중국을 이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고 슈터로 꼽히는 전성현(소노)은 “긴장되기보다는 신난다. 아시안게임은 정말 출전하고 싶은 대회”라며 “상대방은 나에 대한 데이터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하던 대로만 하면 잘될 것”이라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