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대로 척척?' 첼시, 투헬 경질하자마자 포터 선임
by이석무 기자
2022.09.09 12:45:18
| 새롭게 첼시 지휘봉을 잡게 된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감독. 사진=첼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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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시즌 개막 후 7경기 만에 토마스 투헬(49·독일) 감독을 전격 경질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그레이엄 포토(47·잉글랜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첼시는 8일(현지시간) “포터 감독과 5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BBC는 “첼시가 포터 감독과 코치 5명을 함께 데려오는 조건으로 2100만 파운드(약 334억원) 이상 지불했다”고 전했다.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포터 감독을 첼시로 데려온 것을 기브게 생각한다”며 “그는 EPL에서 검증된 코치이자 우리 비전에 맞는 혁신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포터 감독은 매우 재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첼시를 더 성공적인 클럽으로 만들 기술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와 그의 코칭스태프를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포터 신임 첼시 감독은 “첼시의 새로운 오너 그룹과 파트너 관계를 맺게 돼 매우 기쁘다”며 “흥미진진한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팀과 문화를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토니 블룸 회장을 비롯해 브라이튼 구단에 3년 넘는 기간 동안 보여준 아낌없는 지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첼시는 지난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투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비록 그 경기는 결과와 내용이 좋지 못했지만 현재 EPL에서 6위(3승 1무 2패 승점 10)를 달리고 있는 팀 감독을 시즌 초반에 해고한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전 구단주인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에 대한 제재로 인해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 준우승과 EPL 3위를 이끌었기에 팬들로선 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첼시 구단을 새로 인수한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비시즌 때부터 구단 운영 방향을 놓고 투헬 감독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투헬 감독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갑작스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번 투헬 감독 경질과 포터 감독 선임은 성적과 관계없이 이미 자그레브와 경기 이전에 어느정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포터 감독은 현역 시절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다. 버밍엄시티에서 데뷔해 스토크시티, 사우샘프턴,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 등에서 활약했다. 2000년 이후에는 요크시티, 보스턴 유나이티드, 매클스필드 타운 등 하부리그 팀에서 뛰었다. 성인 국가대표 경력은 없고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로 1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2005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포터 감독은 2011년 스웨덴 4부 리그 팀이었던 외스테르순드를 잇따라 승격시켜 2016년 1부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잉글랜드 2부리그 스완지시티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1년 만에 1부리그 브라이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라이턴을 맡은 뒤 첫 두 시즌은 15위, 16위에 머물렀지만 팀을 1부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브라이턴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9위로 이끈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초반 4승 1무 1패, 리그 4위에 올려놓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포터 감독은 10일 풀럼과 경기부터 곧바로 첼시 벤치를 지킬 예정이다. 당장 시즌 중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모두 잃게 된 브라이턴은 21세 이하 팀을 맡고 있던 앤드루 크로프트(38·웨일스)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애덤 랄라나가 선수 겸 코치로 코치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