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할수 밖에 없는 ‘연모’의 반전 매력 ‘셋’

by강경록 기자
2021.10.24 11:23:00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 로운이 마침내 왕세자 박은빈과의 신경전을 마치고, 궁중 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다채로운 매력의 옷을 입고 변신을 꾀한 로운의 강렬한 존재감과 반전 매력은 본방 사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일등 공신이기도 했다.

지학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고, 명나라 유학 시절 황제의 측근을 구한 침술을 지닌 ‘전설의 사나이’라는 소개로 돌아온 정지운(로운)은 첫 등장부터 ‘능글 장인’의 면모를 보였다. 호위 무사를 거닐고 삼개방에 쳐들어온 신소은(배윤경)의 겁박엔 여유로운 배짱으로 맞섰고, 강무장에서 갑작스럽게 공격해오는 휘(박은빈)에겐 사람 좋은 미소와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키는 기지로 위기를 모면했다.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휘에겐 넉살스러운 웃음으로 대응하며 버텨냈다. 아찔한 순간에도 늘 너스레로 능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는 그의 서글서글한 매력에 시청자들도 흠뻑 넘어갔다.

그렇게 서연관으로 다시 나타난 지운은 어딘가 허술해 보이던 예전 모습과는 다른 지적 카리스마로 또 한 번 ‘심쿵’을 유발했다. 특히 자신을 어떻게든 쫓아내려는 휘와 최후 담판을 짓기 위해 연꽃의 씨앗을 주제로 낸 과제에서, “홀로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저하 역시 굳건한 군주가 되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한 장면은 그의 진심까지 더해져 휘는 물론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파동을 일으켰다. 대의를 운운하며 백성들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휘의 외조부 한기재(윤제문)와 아버지 정석조(배수빈)의 모습을 닮고 싶지 않았다는 본심은 ‘능글미’만 있는 줄 알았던 그로부터 깊은 성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분이나 배경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사람에 집중하는 천성은 어릴 적 궁녀로 만난 담이와의 아름다운 첫사랑 시작점이 됐다. 삼개방 동생 질금(장세현)과 영지(이수민) 역시 살뜰히 챙겨, 콧대 높은 아가씨 소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렇듯 주변의 모든 존재를 향한 지운의 따뜻한 관심은 그의 의로운 매력을, 그들과의 모든 순간을 귀히 여기는 태도는 로맨틱한 면모를 증폭시켰다. 첫사랑 담이를 향한 순정을 간직한 그가 모든 비밀을 알았을 때, 어떤 행보로 나아갈지 더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