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PICK]외모지상주의 꼬집는 '기기괴괴 성형수'
by박미애 기자
2020.09.12 09:56:17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물과 성형수를 4:1 비율로 섞은 후 20분간 얼굴을 담가주세요. 앞으로 당신의 근육과 살의 성질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찰흙처럼. ” 뚱뚱한 몸매와 못생긴 얼굴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진 예지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성형수를 구입한다.
‘기기괴괴 성형수’는 바르면 성형이 되는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완벽한 미인 설혜로 새롭게 태어난 뒤 겪는 공포를 그린다. 주인공의 아름다움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성형의 부작용을 통해 타인의 외모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대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의 칸국제영화제로 평가받는 제44회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비롯해 제26회 프랑스에뜨랑제국제영화제, 제24회 캐나다판타지아인터내셔널필름페스티벌, 제19회 뉴욕아시아영화제,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K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인 작품.
감독 조경훈. 러닝타임 8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9월9일.
평화로운 금산 마을. 불같은 성격에 가족 사랑도 뜨거운 ‘두원’(이희준 분)에게 하나뿐인 딸 ‘보미’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엄니 ‘문희’(나문희 분)와 왈왈 짖기만 하는 개 ‘앵자’뿐, 수사는 난항을 맞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엄니 문희가 뜻밖의 단서를 기억해내고 두원은 엄니와 함께 논두렁을 가르며 직접 뺑소니범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충청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손녀이자 딸의 뺑소니 범인을 찾아나선 치매 노인과 보험사 직원의 좌중우돌 수사극. 말이 필요 없는 국민배우 나문희와,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매 작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희준이 겉으로는 툴툴대지만 속정 깊은 ‘츤데레’ 모자 호흡을 맞췄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사극 품은 홈드라마’.
감독 정세교. 러닝타임 109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9월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