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일본여자오픈 제패..4개국 내셔널 타이틀 석권(종합)
by주영로 기자
2018.09.30 13:49:43
일본女오픈 최종일 버디 5개, 합계 15언더파 정상
하타오카 나사 추격 뿌리치고 3타 차 극적인 우승
중국, 미국, 캐나다 이어 일본 내셔널 타이틀 석권
| 유소연. (사진=에비앙 챔피언십 Philippe Millereau) |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스마트한 골프의 본보기다.”
지난 9월 29일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본 치바현 치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우승상금 2800만엔).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로 나선 세계랭킹 4위 유소연(28)의 경기를 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이렇게 평가했다.
유소연의 영리한 플레이는 마지막 날에도 계속됐다.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하타오카 나사(12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전날 경기를 마친 뒤 “비가 내리면 거리 조절이 쉽지 않다. 또 그린 주변에서 조심해야 한다. 영리한 클럽 선택과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고 말한 유소연은 이날 전략을 실천에 옮겼다.
전날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기구치 에리카(일본)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유소연은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유소연은 5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계속하며 선두를 지켰다. 에리카는 2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다. 기회를 엿본 유소연은 6번홀(파4)에서 첫 버디에 성공해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고, 7번홀(파5)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3타 차 선두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유소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타수 차를 더 벌렸다. 17번홀(파3)에서 이날 5번째 버디를 낚으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을18번 홀을친 유소연은 일본에서 처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린 하타오카 나사는 유소연의 벽에 막혀 2위에 만족했다. 나사는 일본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주자다. 일본에선 1999년생에 태어난 나사를 비롯해 아나기카 히나, 가츠 미나미 등을 ‘황금세대’로 부른다.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나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1번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올라서 역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유소연이 중반 이후 버디를 솎아내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유소연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을 거두는 등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다. LPGA 투어의 휴식기를 맞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유소연은 우승까지 차지해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특히 2009년 중국여자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에 이어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5년 전인지(24)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 한·미·일 3개국 내셔널 타이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윤채영(31)은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