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관행 깨자]③'악마의 편집'이 최선입니까
by이정현 기자
2016.02.26 06:3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과연 이것이 연예산업의 정의일까?”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Mnet ‘프로듀스101’의 계약서에 포함된 불공정 내용을 놓고 “출연료를 전혀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불이익에 대한 민형사상의 소송도 허락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며 연예산업의 정의를 물었다. 실제로 계약서상 출연진은 악의적인 프로그램 내용 즉 ‘악마의 편집’에 대해 어떠한 법적 이의도 제기하지 못한다.
그동안 ‘악마의 편집’은 여러번 도마에 올랐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흔했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듀스101’을 포함해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은 매회 논란이다.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하는 만큼 제작진은 각자의 캐릭터를 부각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의도적으로 조작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청자 지적이 이어졌다. ‘K팝스타’ 등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예로 ‘슈퍼스타K2’의 출연진인 김그림은 다른 출연진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시청자의 비난을 받았다. 이후 ‘슈퍼스타K3’의 신지수, 예리밴드 등도 희생양이 됐다. 본 내용과 맞지 않는 자막이나 내레이션을 삽입하거나 일부 장면의 삭제 및 강조, 인용, BGM 등 다양한 방식이 동원된다. 일부 출연진은 “제작진이 일부러 유사 상황을 연출하려고 몰아가기도 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슈퍼스타K7’에 참가했던 신예영은 “‘악마의 편집’에 당해 피해를 받았다”라며 “Mnet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교수님의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 문제의 방송이 방송되기 전 ‘슈퍼스타K7’의 담당 작가에게 전화가 와 ‘방송이 좀 억울하게 나와도 SNS나 공개적인 곳에 절대 해명하지 마라’고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방송되고 있는 ‘프로듀스101’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습생 중 한명인 허찬미의 친언니는 SNS에 “모든 진실이 밝혀져 모든 악플과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며 동생이 ‘악마의 편집’에 휘말린 것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방송에서 편집한 찬미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로 인해 받는 모든 악플의 짐을 가족이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방송에서 실수하는 장면이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도 “성대결절 상태인데도 관련 부분이 편집돼 ‘실력이 없다’는 이미지가 심어졌다”고 토로했다.
방송사는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오해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한동철 Mnet 국장은 “방송 일부분을 확대해 채찍질하기보다는 전체를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이 연속해서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