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경쟁? 친구같은 비와 활동 마음 편해"②
by양승준 기자
2010.04.14 11:00:14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가수 이효리가 비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는 것에 대해 "비는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라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남녀 솔로 댄스가수의 거대 산맥인 이효리와 비는 비슷한 시기에 새 음반을 발매해 가요계 관계자 및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샀다.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가수로 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비는 지난 6일 스페셜 음반 '백 투 더 베이직'을 발매해 1년 여만에 가수 활동을 재개했고, 13일 4집 '에이치-로직'(H-Logic)을 발매한 이효리는 오는 15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반 활동에 나선다. 아이돌이 아닌 대형 솔로가수들의 빅매치가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데뷔 13년 차 이효리는 여유로웠다. 그녀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음원과 음반 판매량 부문에서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비는 동반자 같은 느낌이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제가 더 (반응이)좋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고 웃으며 말해 취재진을 폭소케했다.
이효리는 경쟁자이자 후배 가수인 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비의 컴백 무대를 봤다는 이효리는 "비의 무대는 신선하다. 매일 비슷한 퍼포먼스만 보다가 격이 다른 느낌이었다"며 "비는 존재감 자체가 남다르다"고 후배를 챙겼다.
비도 이효리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는 것에 대해 지난 5일 열린 새 음반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음악 프로그램 사전녹화를 했는데 한 명도 모르겠더라. 이효리 씨가 나오니 심심하지 않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이효리는 최근 프로가수로 데뷔한 '슈퍼스타K' 출신 길학미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효리는 지난달 25일 데뷔 음반 '슈퍼 솔'을 발매한 길학미와 지난해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방송된 '슈퍼스타K'에서 오디션 응시자와 심사위원 관계로 인연을 맺었다. 이런 두 사람이 선·후배 가수로 다시 만나게 된 것.
길학미의 첫 무대를 챙겨봤다는 이효리는 "(길)학미는 친동생 같은 느낌이 있다. 점수를 매기면 100점"이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한편, 길학미는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이효리 선배님과의 만남은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기분이다.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효리 선배님이 컴백하시면 아무래도 방송사에서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씨디를 드릴 때 뭐라고 하실까 가장 궁금하다"는게 길학미의 말이었다.
이효리는 '슈퍼스타K' 후보자 중에서도 여성 지원자인 길학미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길학미가 '슈퍼스타K' 준결승 무대에서 최고점을 받고 탈락하자 "유일하게 남은 여성 후보자였기 때문에 더 애틋함을 느꼈다"며 "개인적으로 너무나 예뻐하던 친구인데 탈락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을 정도. 오디션 응시자와 심사위원 사이에서 선·후배 가수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이어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