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규리그 1위 확정…경남에 4-2승

by송지훈 기자
2009.11.01 16:58:31

이동국 득점왕, 루이스 도움왕 '겹경사'

▲ 경남FC와의 K리그 최종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킨 전북현대 공격수 이동국



[전주월드컵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전북현대(감독 최강희)가 경남FC(감독 조광래)와의 K리그 최종라운드 경기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전북은 1일 오후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0라운드 홈경기서 최태욱(전반13분), 이동국(전반34분, 전반42분), 브라질리아(후반34분) 등의 연속골에 힘입어 김동찬(후반12분, 후반26분)이 두 골을 만회한 경남을 4-2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올 시즌 마지막 7경기서 무패(6승1무)를 질주하며 쾌조의 흐름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승점3점을 추가하며 시즌 승점을 57점으로 끌어올려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 52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두 골을 폭발시키며 시즌 득점을 20골로 끌어올린 이동국은 생애 최초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고, 최태욱의 선제골을 도운 루이스는 시즌 어시스트를 11개로 끌어올리며 도움왕에 등극했다. 

한편 경남은 원정경기서 전북에게 덜미를 잡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승점40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쳤으며, 인천과 전남에 각각 5위와 6위 자리를 내주며 7위로 밀려나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경남은 최근의 연승행진을 3경기서 마무리했고, 전북전 연속 무승 기록을 3경기(2무1패)로 늘렸다. 경남의 주포 김동찬은 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5경기 연속 득점포를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했지만, 경기 결과까지 뒤집지는 못했다. 수문장 김병지 또한 자신의 통산 500번째 경기서 4실점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후방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에는 홈 팀 전북이, 후반에는 원정팀 경남이 기세를 올리며 흐름의 또렷한 대비를 이뤘다.
 
전반은 전북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전북은 초반 기싸움이 채 끝나기 전인 전반13분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코너킥 찬스서 서정진이 올려준 볼을 위험지역 내 왼쪽 지역에 있던 루이스가 정면으로 땅볼패스했고, 이를 최태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34분에는 추가골이 터졌다. 우측면을 파고든 최철순의 낮은 크로스를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이동국이 화려한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 네트를 흔들었다. 이동국의 정확도 높은 슈팅도 인상적이었지만, 이에 앞서 슈팅하는 척하며 상대 수비라인을 교란해 결정적인 찬스를 열어 준 최태욱의 팀 플레이 또한 돋보였다.
 
이동국의 득점포는 전반42분에도 빛을 발했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서 최태욱의 전진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드리블한 후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경남은 후반 들어 전열을 정비하고 매서운 반격을 펼치며 경기 결과를 미궁 속으로 몰고 갔다. 화려한 카운터어택의 선봉장은 김동찬이었다. 후반12분 페널티박스 왼쪽 지역에서 정확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첫 번째 만회골을 뽑아낸 김동찬은 후반26분에도 한 골을 보태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뽐냈다.
 
전북이 경기 주도권을 되찾은 건 후반34분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켜 다시금 격차를 벌린 이후부터였다. 후반 교체투입된 용병 공격수 브라질리아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팀 동료 루이스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양 팀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골을 추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다.  
 
홈팀 전북현대는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사자왕' 이동국을 최전방 해결사로 기용하는 한편, 최태욱-루이스-서정진 트리오를 한 발 아래에 포진시켜 공격 지원 역할을 맡겼다. 정훈과 김상식을 중앙미드필더로 기용해 경기의 흐름을 조율토록 했고, 포백라인은 진경선-임유환-이요한-최철순 조합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권순태가 나섰다.

원정경기에 나선 경남FC는 3-4-3 전형을 바탕으로 맞불 작전을 폈다. 브라질 용병 인디오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한편, 이훈과 김동찬을 양 측면 날개 공격수로 활용했다. 허리라인은 왼쪽부터 김영우-이용래-김태욱-이지남으로 구성했고, 스리백은 김종수-김주영-이상홍으로 꾸렸다. 골키퍼로는 이날 K리그 개인 통산 500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김병지가 나섰다.




◇1일 K리그 30라운드 전적(왼쪽이 홈)

▲전북현대 4-2 경남FC(전주월드컵경기장)
득점자 - 최태욱(전반9분), 이동국(전반34분, 전반42분), 브라질리아(후반/이상 전북), 김동찬(후반12분/경남) 

▲부산아이파크 0-1 인천유나이티드(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득점자 - 이범영(자책골, 전반48분/부산) 

▲FC서울 1-1 전남드래곤즈(서울월드컵경기장)
득점자 - 데얀(후반32분/서울), 정윤성(후반44분/전남)

▲제주유나이티드 0-1 강원FC(제주월드컵경기장)
득점자 - 까이용(후반43분/강원)

▲대전시티즌 3-1 광주상무(대전월드컵경기장)
득점자 - 최원권(전반5분/광주), 고창현(전반37분, 후반6분), 박성호(후반17분/이상 대전)

▲포항스틸러스 1-0 수원삼성(포항스틸야드)
득점자 - 황진성(전반9분/포항)

▲성남일화 3-0 대구FC(성남종합운동장)
득점자 - 김성환(전반41분), 몰리나(후반20분, 후반31분/이상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