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Now!]'자진퇴출' 진관희 美 진출, 유승준과 비교 '갑론을박'
by정유미 기자
2008.03.03 10:56:15
[칭다오(중국)=이데일리 SPN 정유미 통신원] 홍콩 누드사진 파문의 주인공 진관희가 홍콩 연예계 자진퇴출을 선언하고 바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찬반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2001년 병역비리 문제로 한국을 떠나 미국을 거쳐 현재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가수 유승준과 자연스레 비교되고 있어 주목된다.
진관희는 지난 2월28일 홍콩에서 태국으로 떠났으며 이달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 촬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권 연예계에서는 진관희가 미국 CNN방송에까지 등장한 월드스타가 된 만큼 오히려 할리우드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에이전시인 ‘윌리암모리스’ 관계자는 “진관희가 이달 중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 5월 말 작품을 완성할 예정으로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 후에는 미국 뉴욕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영화제작 과정을 공부하며 1년 이내 홍콩에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건의 본질은 다르지만 자국에서 중대한 문제를 일으킨 후 바로 미국으로 가서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진관희와 유승준은 일종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중국에서 여전히 ‘한국의 대스타’ 또는 ‘한국의 댄스킹’이라는 수식어로 활동 중인 유승준은 2005년 중국 활동을 개시하여 현재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다.
유승준은 지난 1월 베이징올림픽위원회와 CCTV가 공통 주최한 올림픽 행사 대규모 콘서트에 외국인 가수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하여 자신의 노래 ‘열정’을 열창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적십자사가 주관한 미술공예품 전시 공익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얼마 전 신곡 ‘잊지 못해서’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중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시에나와 함께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유승준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진관희 스캔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은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중국팬들은 그 동안 유승준의 한국 입국을 거부하는 한국인들의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물론 모병제를 택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징병제의 특성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으나 연예인의 사생활에 비교적 관용적인 중국인들의 시각에서는 입국 금지가 과도한 처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 때문에 진관희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연예계를 떠난다는 것이 단지 홍콩 연예계만을 떠나 다른 곳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겠다는 뜻이냐”며 반감을 표시하는 것 역시 유승준의 경우와 달리 이율배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생 왕꾸이란 양은 “유승준이 한국에서 쫓겨나다시피 왔지만 중국에서는 환영을 받았듯이 진관희 또한 잣대가 다른 미국에서는 그곳 상황에 맞게 활동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진관희가 비록 수많은 파장을 남긴 채 홍콩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앞으로도 그의 향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