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야구처럼 즐거워"...녹슬지 않은 이종범, 한일 레전드매치서 맹활약

by이석무 기자
2024.07.23 09:39:11

22일 일본 홋카이도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 1회초. 이종범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한국과 일본의 야구 전설들이 나선 이벤트 경기에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레전드 선수들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 일본과 경기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7회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리드를 이어갔다. 3-3으로 맞선 3회초 1사 2, 3루에서 박종호, 이종범의 연속 적시타로 5-3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3으로 앞선 5회말 2점을 내준 뒤 6회말 고창성, 윤길현이 난타당하며 대거 5실점 해 역전을 허용했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이종범의 활약은 빛났다. 이종범은3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단연 돋보였다. 6회에는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를 하는 투혼도 발휘했다.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다. 일본에서 뛸 때, 알고 지낸 일본 후배 선수들을 만나 즐거웠다. 결승 홈런 친 이토이 축하한다.

경기 후 우수선수(MIP)로 선정된 이종범은 “은퇴하고 13년 만에 시합이었다. 어제 연습하고 몸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고, 긴장한 게 주효했다. 오늘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에는 한-일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 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한편으로 이종범은 최신식 개폐식 돔구장인 에스콘필드의 시설에 부러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TV에서만 봤는데, 이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꼈다”며 “앞으로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