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공개 故 장자연 음성 속 "발 넓고 힘 센 사람" 누구?
by김은구 기자
2019.04.28 11:46:41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 사람은 발이 넓고 힘 센 사람이야. 김 사장도 소리 못지르고 ‘아, 예’ 그런 사람이란 말이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고(故) 장자연의 사망 5일 전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27일 방송한 ‘고 장자연 문건 미스터리-누가 그녀를 이용했나’ 편에서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고인은 “내가 무슨 늙은이랑 만났다는 둥 어쨌다는 둥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하면서, 그 쪽에서 연락이 와서 나 죽여버리겠대”라고 말했다. 고인이 언급한 ‘발이 넓고 힘 센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 공개된 음성파일은 고인이 소속사 관계자인 남성과 통화한 내용이었다. 고인은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어떻게 풀까”라며 “난 정신병 약으로도 이제 해결이 안돼”라고 말했다. “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난 미련도 없어요”라고 하는가 하면 “김 사장님은 이미 엄청난 말들과 입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당시 사건의 증인으로 나섰다가 캐나다로 출국한 배우 윤지오 논란으로 혼란이 가중된 장자연 사건의 문건에 등장한 인사들과 그들에 대한 10년 전 수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담았다.
고인은 지난 2009년 3월 7일 27세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해 막 주목을 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특히 장자연은 사망 전 자신의 심경을 적은 글을 남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언론을 통해 접대와 성상납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고인의 친필 문건 실체가 드러나면서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문건에 장자연이 접대를 했던 유력인사들의 실명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자살로 종결됐던 수사는 다시 진행이 됐고 4개월여 후인 같은 해 7월에 종결됐다. 경찰은 장자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갑작스런 드라마 출연 중단과 치부가 담긴 문건이 공개되면 연예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추후 이어질 전 소속사 대표의 압박에 대한 우려, 우울증 등이 겹쳐서”라고 판단했다.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고인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고인과 김모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은 전 매니저 유모씨는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이 각각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