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리, 연장 끝에 PGA 투어 첫 우승 달성(종합)
by김인오 기자
2015.07.06 08:09:55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명 이진명)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대니 리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올드화이트 TPC(파70·728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정규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대니 리는 적어내 케빈 키스너,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동류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낸 대니 리는 같은 스코어를 적어낸 헌과 재대결에 들어갔고, 17번홀(파5)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내 보기에 그친 헌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120만6000달러(약 13억5000만원)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대니 리는 8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 이후 각종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에는 최고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인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나이 18세1개월이었다. 2009년 2월에는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마스터스 출전 뒤 프로로 전향한 대니 리는 2011년 웹닷컴 투어 WNB 골프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4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준우승이다.
대니 리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다.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대니 리는 오는 16일 꿈에 그리던 코스를 밟는다.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해 우승의 가치를 더 높였다.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출발한 대니 리는 3타를 줄이며 정규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17번홀에서 2.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 연장전에 들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18번홀(파3)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대니 리는 티샷을 홀 4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냈고, 헌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버디를 잡지 못한 키스너와 스트렙은 탈락했다.
17번홀(파5)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대니 리는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냈다. 헌은 나무 때문에 그린 공략을 하지 못하고 두 번째 샷을 벙커턱에 떨어뜨렸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대니 리는 핀에서는 멀었지만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반면 헌은 네 번째 샷으로도 그린 공략에 실패했고 결국 보기로 마무리했다. 대니 리는 2퍼트로 파를 기록, 우승을 확정했다.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케빈 나(32)는 7언더파 273타를 기록해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 선두로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박성준(29)은 이날만 5타를 잃고 공동 37위(6언더파 274타)로 밀렸다. 노승열(24)도 공동 37위로 브리티시오픈 티켓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