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비치 "어린아이 같은 실점이었다"

by송지훈 기자
2009.10.25 18:06:04

▲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인천문학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과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패배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5일 오후3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29라운드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어린아이 같은 실점을 허용했다"며 "올 시즌을 통틀어 오늘 경기가 가장 아쉬운 순간 중 하나로 남게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후반 중반까지 서울과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며 0-0의 균형을 이뤄냈지만, 후반31분 수비수의 볼처리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후반31분 인천의 위험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든 데얀이 시도한 땅볼 크로스를 인천 송유걸 골키퍼가 잡으려다 놓쳤고, 수비진이 서로 처리를 미루며 우물쭈물하는 사이 재빨리 뛰어든 이승렬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서울전의 의미에 대해 "상대는 2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6강에 들기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고 설명하며 "비중이 남다른 경기인 만큼 그라운드에서도 선수들 간 심리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팀 분위기가 좋았던 까닭에 좋은 결과를 예측했었다"면서 "주지 말아야 할 골을 허용해 패배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날 인천의 골 결정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원인으로 '주포' 유병수의 결장을 꼽았다. "팀 내에서 골 결정력이 가장 좋은 유병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우리는 늘 득점력 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운을 뗀 그는 "오늘 경기 또한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유병수의 빈 자리가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좋은 찬스를 잡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골을 넣지 못하면 패배를 맛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경기 결과에 대해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페트코비치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대해 "마지막까지 도전하겠다"며 여전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에게 패하며 경남에게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려난 것에 대해 "오늘 경기로 모든 것이 끝나진 않는 만큼, 패했지만 상관없다"며 의연한 태도를 취한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남이 마지막에 강팀과 맞붙게 되는 만큼 우리가 뒤집을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천은 시즌 승점40점에 머물면서 경남에 골득실차로 뒤져 7위를 기록 중이며, 다음달 1일 열리는 부산아이파크(감독 황선홍)과의 원정경기 결과를 통해 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