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KBO 총재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승인 불가"

by정철우 기자
2008.11.21 10:14:04

▲ 신상우 KBO 총재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삼성과 히어로즈간 이뤄졌던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에 대해 승인 불가 판정을 내렸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과 히어로즈간 트레이드에 대한 승인을 거부한다. 히어로즈의 창단 정신과 창단 당시 이사회 합의사항을 어긴 것이 분명한 만큼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각 삼성과 히어로즈에 합류했던 장원삼과 박성훈은 원 소속구단으로 돌아가게 됐고 삼성이 히어로즈에 지급한 30억원의 트레이드 머니도 반환해야 한다.

트레이드 승인이 거부된 이유는 삼성과 히어로즈가 이사회의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히어로즈의 트레이드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KBO는 "두차례에 걸쳐 선수간(구체적 선수명이 포함되지 않은) 트레이드가 가능하느냐는 질의가 있었을 뿐 현금이 오가는 트레이드에 대한 문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히어로즈 창단 당시 '구단 매각'이나 '선수 팔아먹기' 등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히어로즈 구단과 이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는 것이 KBO의 입장이다. 신 총재는 이에 대해 "계약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구두 약속이 있었고 이를 이사회에서 확인 받은 뒤 언론에도 발표된 사안"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신 총재는 트레이드 승인 여부 결정이 미뤄진 것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결론을 내리는데 시간이 걸린 것은 그동안 한화를 제외한 구단들이 모두 히어로즈 측에 트레이드를 타진하는 등 히어로즈의 입장도 고려할 개연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히어로즈 창단 당시 향후 5년간은 구단 매각은 물론 선수에 대한 현금 트레이드를 불허한다는 약속이 분명히 있었던 만큼 이번 트레이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일단 KBO의 승인 불가 판정으로 '장원삼 현금 트레이드 파문'은 일단락 됐다. 삼성과 히어로즈도 KBO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현금 트레이드 논란은 또 하나의 아픈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