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버디 놓친 셰플러, 3연속 우승 무산…예거 PGA투어 첫 우승

by주미희 기자
2024.04.01 10:01:15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라운드
셰플러, 1.5m 버디 퍼트 놓쳐 연장전 진출 실패
예거, 135번째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
마스터스 출전권 획득…남은 특급대회도 모두 참가
김시우 공동 17위·이경훈 공동 31위·김성현 공동 45위

스코티 셰플러가 1일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셰플러의 3연승을 무산시킨 슈테판 예거(35·독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헀다.

셰플러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우승자 예거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셰플러는 1타 차로 예거를 쫓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1.5m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살짝 흘렀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7년 만에 자신이 출전한 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셰플러는 경기 후 실망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셰플러는 “(마지막 홀) 퍼트를 당긴 이유는 라인을 잘못 읽은 것 한 가지밖에 없다. 내가 왜 라인을 잘못 읽었는지 모르겠다. 경기의 일부”라며 “더 세게 쳤다면 속도가 붙었을 텐데, 원하는 대로 멋진 퍼트를 쳤지만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셰플러가 버디 퍼트를 놓치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예거는 우승을 확정한 순간 코가 빨개질 정도로 울먹이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예거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예거는 PGA 투어 135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상금으로 163만8000 달러(약 22억원)를 받았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하는 기회를 얻었고, 남은 4개 특급 대회 출전권도 받았다. 특급 대회에는 각각 2000만 달러(약 269억원) 거액의 총상금이 달려 있다.



최종 라운드는 한때 8명이 선두를 달릴 정도로 우승 경쟁이 혼잡했다. 예거는 9번홀까지 3타를 줄인 뒤 이후 후반 9개 홀에서 모두 파 세이브를 해내며 우승을 지켰다.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셰플러, 토마스 데트리(벨기에), 알레한드로 토스티(아르헨티나), 데이비드 스킨스(잉글랜드) 등 경쟁자들은 모두 막판에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셰플러는 15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2.5m 파 퍼트도 놓쳐 보기를 범하고 예거와 2타 차로 밀려났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17, 18번홀에서 연이어 버디 기회를 놓쳤다.

예거는 “이 코스는 선두에 있을 때 특히 어려움을 겪는다. 계속 나와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우승을 차지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예거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50위 안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으로 마스터스 초청권을 주는 마지막 대회였다. 이날 발표되는 세계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는 마스터스 출전 티켓을 받을 수 있었지만, 50위 밖의 선수 중 누구도 50위 안에 들 만큼 충분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김시우(29)가 4타를 줄여 공동 17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이경훈(33)이 공동 31위(4언더파 276타), 김성현(26)이 공동 45위(2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자녀와 함께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슈테판 예거(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