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위생 용품 장난친 우즈 “의도 있는 행동 아니었다” 사과

by주미희 기자
2023.02.18 11:12:08

전날 토머스가 티 샷 더 짧게 치자, 여성 생리대 건네
美 USA투데이 “여성 모욕하려는 의도 가진 장난”
SNS 상에서도 비난 폭주

타이거 우즈(왼쪽)가 전날 1라운드에서 저스틴 토머스에게 탐폰을 건네는 장면.(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타이거 우즈(4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벌인 여성 위생 용품 장난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우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후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형태로든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그런 식으로 의도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우즈는 대회 1라운드 9번홀에서 동반 플레이어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보다 10야드 더 긴 323야드의 티 샷을 때려낸 뒤 페어웨이로 걸어가며, 토머스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줬다. 토머스는 손을 펴보았고 우즈가 준 것이 여성 위생 용품인 탐폰인 것을 알게 된 뒤 웃으며 이를 땅에 내던졌다. 우즈가 자신보다 티 샷을 멀리 치지 못한 토머스를 놀리려 이같은 장난을 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이 이 찰나의 장면을 카메라에 포착했고 사진이 공개되자 소셜 미디어(SNS)에는 우즈를 비난하는 글들로 폭주를 이뤘다. 일부는 우즈가 절친한 동료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이들은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칼럼에서 “여성을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진 장난들”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2라운드에서 우즈가 퍼트에 성공하자 한 팬이 ‘탐폰’을 외쳤다”고도 전했다.

설상가상 우즈의 이날 경기도 좋지 못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를 범해 3오버파 74타를 쳤다.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60위에 자리해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컷 통과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자신있게 외쳤던 우승과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단독 선두 맥스 호마(미국)와 9타 차이기 때문이다.

평균 드라이버 샷은 상위권인 306야드를 날렸지만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35.71%(5/14)로 좋지 못했고 그린 적중률도 50%(9/18)에 불과했다.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2타로 하위권이었다.

우즈는 “퍼트가 잘 안됐다”며 “퍼팅이 잘됐다면 5~6타는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타이거 우즈가 18일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후 경직된 표정으로 공식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