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여파 안전 총력
by고규대 기자
2014.09.11 08:39:32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대중문화 전반에 안전 점검 바람이 불고 있다. 레이디스코드가 지난 3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은비와 리세가 세상을 떠나는 충격적인 사건의 후폭풍이다. 몇몇 기획사는 자동차 점검, 타이어 교체 등 정비에서 나섰고, 몇몇 기획사는 아예 이 기회에 오래된 차량을 바꿀 계획을 세워놨다. 또 연예인이 많이 구입하는 한 승합차는 차제 무게 중심이 높아 전복사고의 위험도 있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은 직업적 특성상 이동 거리가 길고, 대기 시간이 많아서 자동차에 머무는 때가 잦아 대형 밴을 선호한다”면서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로 자동차의 편안함보다 안전함을 중요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자신의 SNS에 안전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슈퍼주니어 역시 8년 전 2007년 4월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멤버 중 6명이 다쳤다. 당시 규현은 갈비뼈 6개가 부러지는 등 골반, 가슴을 심하게 다쳐 나흘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회복했다. 김희철은 “안전벨트를 꼭 착용해 주세요. 누구보다도 교통사고와 관련이 많은 저희입니다. 8년 전 제가 교통사고 났을 때 만약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더라면… 저 역시 안전벨트 매기 귀찮을 때가 잦지만, 예전 일을 생각하며 꼭 맵니다“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에 20시간 가까운 중노동, 지방공연 뒤 2~3시간 내에 서울의 다른 행사나 방송을 소화해야 하는 등의 비정상적 일정과 이번 사고가 무관하다 할수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가 자동차 결함 등 여러 가지 원인을 놓고 조사하고 있어서 아직 결론을 내리기에는 섣부르다. 다만, 연예인의 스케줄에 맞춰 휴식은커녕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매니저에 대한 처우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스타와 마찬가지로 매니저 역시 꿈을 좇아 연예계에 입문한다”면서 “운전, 경호, 스케줄 관리까지 모두 해내는 현장 매니저의 역할을 나눠 운전만이라도 전문적 운전 인력을 쓰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3일 새벽 대구 스케줄 소화 후 소속사 차량을 타고 서울로 이동하던 중, 새벽 1시 30분께 영동고속도로 수원 IC 지점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박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중 은비와 리세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얼굴 골절상을 입은 멤버 소정은 접합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또 다른 멤버 애슐리와 주니는 경상을 입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나 현재 큰 충격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