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 이후 잇단 출연료 미지급 사태, 매니지먼트사 '휘청'

by김은구 기자
2009.03.11 09:48:04

▲ 드라마 '온에어'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거듭되는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문제로 매니지먼트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아내의 유혹’, ‘가문의 영광’이 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진 상황.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기를 끈 드라마 ‘온 에어’ 역시 종영 후 10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기자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들은 연기자의 캐스팅, 모델 섭외 및 관리를 하며 연기자와 수익을 나눠 갖는 형태로 매출을 올린다. 당연히 연기자 출연료는 매니지먼트사 수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 매니지먼트사의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경제위기로 지상파 방송 3사가 드라마 편수를 줄이면서 가뜩이나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일거리가 줄어들었고 드라마 출연료마저 기존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진 상태다. 출연료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않자 매니지먼트사들은 하루하루 연기자를 촬영장으로 보내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형편이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연기자 한명을 지방 촬영장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차량에 현장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을 함께 보내야 한다. 연료값은 물론 이들 스태프의 임금과 식대 등 각종 진행비를 포함하면 낮아진 출연료로는 감당하기가 빠듯하다”며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져 차라리 일을 안하고 쉬는 것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 에어’의 한 출연자 소속사 측은 “‘온에어’ 종영 후 받기로 했던 출연료 5000만원 지급을 제작사가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은 전화조차 피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소속 배우가 출연제의를 받아도 같은 일이 또 벌어질까봐 반갑지만은 않다”고 털어놨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요한 한 축인 매니지먼트사들이 무너지면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방송사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니지먼트사들의 위기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